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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우리도 관심 좀…" 춘천·홍천 시군의원 후보들 '육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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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은 새벽 시간·도심은 낮 시간대 '마라톤 유세'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국회의원 선거에 묻혀 관심이 덜한 탓에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다니는 수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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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5 총선 사전투표 (PG)
[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강원 춘천에서 시의원의 당선무효로 인해 이번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선거에 출마한 한 기초의원 후보의 푸념이다.

강원에서는 총선일인 15일 시군의회 의원 재·보궐선거가 춘천과 홍천 두 곳에서 실시된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달아오르는 총선 열기에 파묻혀 이번 시군의원 선거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해 후보들이 애를 먹고 있다.

춘천 사선거구(소양·근화·신사우동)와 홍천 가선거구(홍천읍·북방면)에 출마한 후보들은 매스컴에서조차 소외되자 공약과 얼굴 알리기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용한 선거 분위기에 이들은 골목골목 직접 찾아다니는 발품을 팔며 승부하는 육탄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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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유세차량 소음 공해 (PG)
[제작 정연주] 일러스트



설상가상 출마 지역구가 도농복합도시인 탓에 후보들은 농촌지역은 코로나19로 폐쇄된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을 찾지 못하고 농번기 들녘에 나온 농민을 일일이 찾는 새벽 운동에 나선다.

대부분 후보는 이른 아침 농촌을 돌고, 낮 시간대 도심을 찾는 마라톤 유세밖에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일부 후보는 유세차량에서 선거송을 틀지 않고 좁은 골목을 다닐 수 있는 봉고차를 이용하는 아이디어도 짜냈다.

춘천 사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이교선 후보와 미래통합당 경승현 후보, 무소속 김용갑 후보의 3파전이다.

소양강을 끼고 마주한 이웃동네지만, 신사우동은 춘천을 선거구로 분할됐고, 소양동과 근화동은 춘천갑 선거구가 돼 주민은 물론 후보자조차 혼란스럽다.

출마 후보가 총선 후보자를 번갈아 가며 합동유세를 하는 웃지 못할 일도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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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사선거구 시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춘천=연합뉴스) 4·15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강원 춘천시 사선거구(소양·근화·신사우동)에 더불어민주당 이교선(왼쪽부터), 미래통합당 경승현, 무소속 김용갑 후보가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2020.3.27 [각 후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k@yna.co.kr



이교선 후보는 선거펀드를 만들어 유권자 관심 유도와 함께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활동상을 알리며 얼굴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 이슈에 묻혀 관심을 올리기 위해 주말에는 키다리아저씨 복장을 하는 등 유권자에게 저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승현 후보는 선거공보물에 자신의 공약을 밝히는 대신 코로나19 예방법을 알리는 차별화된 전략을 선택했다.

그는 "제 출마 목적이 주민들 심부름을 하고 민원처리를 하는 일꾼으로 출마했기 때문에 선거 공보물에 공약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용갑 후보는 골목길을 찾아다니며 유권자에게 인사하는 방법으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그는 "아파트 주변 식당가를 직접 찾아 걸어 다니며 인사하는 방법밖에 마땅히 없어 온종일 찾아다니며 저를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천 인구의 절반이 넘는 지역인 홍천 가선거구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지역구는 지방경찰청장 출신의 민주당 원경환 후보와 검사장 출신의 통합당 유상범 후보의 '검경대전'에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조일현 후보 등이 출마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는 총선 후보들 공약에 뒤지지 않는 정책을 앞세우며 선거 표심 한쪽을 파고들고 있다.

이 후보는 고향을 떠나지 않고 20년 넘게 지역봉사를 해온 '홍천 지킴이'를, 방 후보는 강원도지사 비서실장과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 등의 경험을 무기로 선거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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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왼쪽)후보와 방정기 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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