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호 전문 연구기관 후룬 연구원(胡潤研究院)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기록한 2달(2월~3월)간 전세계 상위 부호 100명 중 자산이 증가한 9명은 모두 중국 출신으로, 헬스케어·식음료·양돈 업종 경영자가 주류를 이뤘다. 전 세계 100대 부자의 자산은 두달새 2조 6000억 위안(약 447조원)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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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항(徐航) 회장은 의료기기업체 매서의료 창업멤버 중 일원으로, 이 기업의 CEO를 역임했다. 현재는 투자 업체인 펑루이투자그룹(鵬瑞投資集團) 회장을 맡고 있다.
매서의료(邁瑞醫療·300760)는 초음파 기기부터 체외진단기, 최첨단 MRI까지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는 중국 최대 의료기기 기업이다. 코로나 여파로 실적이 증가하는 동시에 주가도 수직 상승했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47%(4월 8일 기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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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양돈 업체의 기업인들의 자산도 크게 불어났다. 류융하오(劉永好) 신시왕(新希望·000876) 회장, 친잉린(秦英林) 무위안(牧原·002714) 회장의 재산은 각각 20%,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에 이어 올해도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돈육 공급 부족에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양돈 업계의 수익성과 주가가 덩달아 향상되고 있다. 올해 신시왕(新希望·000876)과 무위안(牧原·002714)의 주가는 각각 64.81%, 38.8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제약사 부부 경영인으로 널리 알려진 항서의약(恒瑞醫藥)의 쑨퍄오양(孫飄揚) 회장, 한삼제약(翰森制藥)을 이끄는 중후이쥐안(鐘慧娟)회장도 9위에 등극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 부부의 자산 규모는 지난 2달간 2% 늘어난 2020억 위안(약 34조 7440억원)을 기록, 전체 중국 부호 순위 3위에 안착했다.
이중 중후이쥐안(鐘慧娟) 회장은 자수성가한 여성 경영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올해 후룬 연구원이 선정한 전 세계 최고의 자수성가형 여성 기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후이쥐안 회장의 자산은 1060억 위안(약 18조 2320억원)으로 조사됐다.
중후이쥐안 회장이 경영하는 한삼제약(翰森制藥)은 항암제, 당뇨병, 혈액암 제제를 제조하는 제약사로, 지난 1995년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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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재벌인 헝다(恒大)그룹의 쉬자인(許家印) 회장, 리카싱(李嘉誠, 리자청) 청쿵그룹(長江實業集團) 회장의 자산도 큰 폭으로 축소됐다. 지난 2달간 쉬자인 회장과 리카싱 회장의 자산은 각각 21%, 14% 줄어들었다.
한편 글로벌 최고 부호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의 자산은 코로나19 여파로 500억 위안(약 8조 600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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