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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송재호 "대통령 제주4.3 참석 요청 발언 과장" 사과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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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약속에 후보 노력도 포함됐다고 전하려 했는데 표현이 과장됐다"

제주CBS 이인 기자

노컷뉴스

제주시갑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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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갑 더불어민주당 송재호(60)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 4.3 추념식 참석이 자신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발언해 파문이 확산되자 과장된 표현이라며 사과했다.

송 후보는 9일 입장문을 내 "제주 4.3의 해결을 향한 대통령의 약속에 저의 노력도 담겨 있음을 전하려 했는데 언급한 말들이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송 후보는 이어 "표현이 오해를 부른 점에 대해서는 제주도민 여러분께 사과드리고 앞으로도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송 후보는 지난 7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앞 거리유세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4월 3일 제주도에 와서 희생자 배보상 등을 위한 4.3 특별법 개정을 제주도민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약속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발언했다.

송 후보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의 선거 개입 시비를 부를 수 있고, 거짓이거나 과장한 것이라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할 수 있어서 파문이 확산됐다.

제주시갑 선거구 경쟁후보인 미래통합당 장성철(52) 후보는 9일 제주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선거를 위해 대통령까지 끌어들인 송재호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장 후보는 이어 "청와대는 송 후보의 망언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수사기관과 선관위도 송 후보의 망언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에 나서라"고 밝혔다.

정의당 고병수(56) 후보도 이날 논평을 내 "송 후보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대통령 동선과 메시지를 사전에 조율할 수 있는 것이 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빌미가 됐던 최순실이 연상되는 대목이다"고 꼬집었다.

고 후보는 "송재호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송순실이냐"고 반문한 뒤 "낙하산 후보도 모자라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주느냐’는 발언을 하고 제주 4.3 마저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며 "4.3 유족과 도민에게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송재호 후보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희수(59) 후보도 제주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개입을 했을리 없으니 송 후보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또 "미래통합당은 막말을 한 후보들을 제명했는데 민주당이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대응할 지 지켜보겠다"며 "허위사실을 공표한 송재호 후보에 대해서는 즉각 고발조치해 법의 준엄함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결국 파문이 커지자 송재호 후보가 발언이 과장됐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경쟁 후보들의 공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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