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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코로나포비아`로 방광염 호소하는 환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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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장기화로 국민 10명중 8명꼴로 두려움과 함께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긴장감은 불면증이나 면역력 저하를 가져오며, 특히 급성방광염에 노출되기 쉽고 기존 방광염 환자들도 재발하기 쉽다. '코로나포비아(coronaphobia·공포)'로 방광염에 노출되거나 재발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들어 방광염을 호소하는 연령대는 중장년층을 비롯해 코로나 여파로 결혼식 및 신혼여행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한 신혼부부까지 다양하다. 항생제를 복용하면 쉽게 호전되기도 하지만, 다시 재발하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방광염은 1년에 3회이상 방광염이 재발하는 경우를 말한다. 일상생활 뿐 아니라 정상적인 직장생활마저 힘들게 하는 비뇨기과 질환으로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서 발생할 수 있지만, 실제 환자들의 대부분은 여성이 차지한다. 통계에 따르면 방광염 환자 165만16명중 여성 환자는 155만1843명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한다. 여성환자가 남성환자(9만8173명)보다 15.8배나 많다.

방광은 신장에서 생성된 소변이 요도를 통해 배출되기 전에 저장되는 곳으로, 방광에 소변이 250~300mℓ정도 차면 우리의 몸은 요의를 느끼게 된다. 방광염이란 포괄적인 의미에서 방광에 염증이 생긴 것을 뜻하며, 방광염을 일으키는 균은 대부분 우리 몸 속에 있는 대장균이지만 다른 균에 의한 감염으로도 발생한다. 대개 방광에 침입한 균은 소변을 배설하면서 함께 배출되는데, 건강한 상태라면 세균에 대한 방어력이 있기 때문에 염증으로 쉽게 발전하지 않지만,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인체의 저항력이 낮아진 상태에서는 세균 감염에 취약하게 되어 염증이 발생하고 빈뇨와 절박뇨, 잔뇨감 등으로 고생하게 된다.

방광염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중 가장 흔한 감염 원인은 성행위 등의 과정에서 요도를 통해 침투한 균이 방광까지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이다. 또 스키니진 등 몸에 꽉 끼는 바지를 입는 것도 요도에 상처를 일으켜 방광염이 생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여성들의 경우 폐경 후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요도와 방광 내층이 얇아지면서 감염과 손상을 쉽게 받아 발생할 수도 있다.

방광염이 생기면 아랫배에 저리는 듯한 통증이 오고 소변을 볼 때마다 찌릿한 통증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증상이나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기 힘든 절박뇨 증상, 소변을 본 후에도 개운하지 않는 잔뇨감 증상들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방광염이 심한 경우에는 혈뇨를 보이기도 하며, 세균성인 경우 신우신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28년이상 만성방광염을 전문적으로 치료해온 일중한의원 손기정박사는 "지속적으로 방광염이 재발하는 만성방광염의 경우에는 단순한 세균의 감염문제가 아니라, 면역력 저하와 더불어 신장, 비, 위 등 우리 몸의 내부기관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 된다"며 "일시적인 증상 완화만을 위해 항생제를 장기 처방받는 것은 내성 등의 위험성은 물론이고 오히려 몸이 정상적으로 해야될 기능 마저 외부 약물에 의존하게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자신의 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기에, 면역력강화와 몸의 기능 회복이라는 관점의 한방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기정 박사는 이어 "수년이상 만성방광염 증상으로 고통받던 환자들이 저희 한의원 치료를 통해 건강한 모습으로 감사인사를 전해올 때면 의사로써 큰 보람과 더불어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만성 방광염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습관은 평소 카페인이 함유된 녹차와 커피, 술, 탄산음료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료를 피하고 가급적 맵고 짠 음식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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