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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 나라에 코로나 산소호흡기 3대뿐…아프리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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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대륙' 아프리카에 코로나 상륙

인구 480만 중아공에 산소호흡기 3대

의료시설 태부족…현황 파악도 어려워

"2억5000만 이상 코로나 감염될 수도"

이데일리

8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길거리 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지난 2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구호식량을 얻기 위해 밖으로 나온 시민들이 거리에 모여 있자 한 공무원이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채찍을 휘두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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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아프리카 전역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의료시설과 의료진이 워낙 부족한 만큼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억명까지 폭증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미국, 중국, 유럽 등과는 차원이 다른 우려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마치디소 모에티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담당 국장은 “아프리카에서 산소호흡기를 원하는 수요와 실제 준비돼 있는 물량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갭이 있다”고 밝혔다. 서구 선진국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해 무수히 많은 산소호흡기를 앞다둬 생산 혹은 구매했다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그럴 능력이 없다는 냉정한 진단이다.

이를테면 인구 480만명이 넘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산소호흡기는 불과 3대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2000만명 넘게 사는 부르키나파소의 경우 11대, 인구 800만명의 시에라리온의 경우 18대 정도다. 아프리카에서 경제 사정이 그나마 나은 나이지리아(인구 2억여명)에는 산소호흡기가 500대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일부 부유층조차 진료가 어려울 수 있는 수준이다.

산소호흡기 외에 다른 의료시설은 물론이고 의료진 수도 태부족하다. 심지어 아프리카 전체 54개국의 정확한 의료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아프리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명이 넘었는데, 그 수는 자칫 폭증할 수 있는 셈이다.

감염자가 수억명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대유행 당시 현장에서 대응했던 제리 브라운 박사는 “2억50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프리카 인구는 13억명 정도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없다면 많게은 아프리카 거주자 4명 중 1명이 감염될 수 있다는 뜻이다.

브라운 박사는 “대다수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는 한해 1인당 국민소득이 1000달러(약 122만원)에 못 미치는 최빈국이 20여개국(2018년 기준)에 달하는 ‘가난한 대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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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중심가에서 한 여성이 순찰에 나선 군인들을 마주치자 고개를 돌리며 얼굴을 가리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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