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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한번에 10명까지 '원샷' 검사…시설 집단감염 신속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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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등 고위험군 집단 무증상자 대상 검사 속도↑

유증상자 진단검사는 기존대로 1명 검체만 분석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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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서영빈 기자 = 방역당국이 최대 10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를 모아 한꺼번에 진단하는 '취합검사법(Pooling)' 국내 판정 기준을 개발했다. 취합검사법은 바이러스 등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검사방식 중 하나로 여러 검체를 모두 섞어 한번에 검사하는 방법이다.

이 같은 취합검사 방식은 비감염자인 '음성' 반응을 확인하는 데 있어 장점을 갖는 특징이 있다. 혼합된 검체에서 '양성'이 나오면 개별 검사를 통해 누가 양성인지를 다시 걸러내야 하지만 대신 음성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증상이 없는 고위험군 검사자들을 대량으로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대한진단검사의학회와 공동으로 검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합검사법 프로토콜을 마련했다"며 "증상이 없는 감염위험군 선별검사로 유용하게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 코로나19 진단검사 시에는 1명의 검체를 채취해 진단분석 후 검사 결과를 받기까지 최소 6시간이 걸린다.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개인은 개별 검체로 검사해야 하지만, 증상이 없는 사람의 검체는 양성이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 때문에 취합검사를 통해 음성이 맞는 지 확인하는 데 더 중점을 두는 것이 효율적이다.

또 양성을 확인하는 민감도도 개별 검체를 넣어 검사했을 때 결과값의 96% 수준으로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다만, 검사 정확성을 위해 취합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개별 검체별로 다시 진단검사를 실시해 양성 환자를 가려내게 된다.

취합검사나 개별검사 모두 기존에 국내에서 코로나19 진단에 쓰고 있는 유전자 증폭 'RT-PCR' 방식을 이용한다. 여러명의 검체를 한꺼번에 섞어 넣는 만큼 개별 검사 방식에 비해 검사 기준에 일부 차이는 있지만, 유전자를 증폭시켜 양성·음성 반응을 확인하는 원리는 똑같다.

즉, 취합검사와 개별검사는 RT-PCR 기기에 검체를 돌리기 전에 여러 명의 검체를 섞어서 넣느냐 그냥 1명의 검체만 넣느냐의 차이만 있다. 방역당국은 취합검사를 개별 진료용으로는 사용하지 않고 집단 선별검사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우선 요양병원이나 시설 등에 오래 머물러 있는 입원환자 또는 요양자가 취합검사에 적합한 대상이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증상이 없어도 감염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국내 코로나19 취합검사 단위는 4명, 10명이다. 2명의 경우 1명 개별 검사와 비교해 분석시간 소요 등 취합검사를 하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예상돼 4명, 10명 단위로 검체를 섞어 진단하기로 했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권계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 세계적인 의학전문지인 미국의 의학회지 JAMA에서도 지난 4월 6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감시를 위한 선별검사 방법으로 취합 검사법이 소개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유증상자는 개별검사를 실시하고 무증상자에 대한 선제적 검사는 취합검사법을 사용하면 검사에 소비되는 비용과 시간은 대폭 감소시키면서도 검사의 정확도는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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