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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학원서 온라인수업 듣는다?" 대구교육청 폐원 등 학원법위반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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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배현진 교사가 9일 오전 대구 남구 대구고등학교 컴퓨터실에서 3학년 심화국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중·고교 3학년의 온라인 개학을 시작으로 중·고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은 16일, 초등학교 1~3학년은 20일에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된다. 2020.04.09.lm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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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대구지역 중·고등학교 3학년이 9일 온라인 개학을 한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를 학원에 보내 학교 온라인 수업을 듣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역 중·고등학교에서는 이날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원격수업을 시작했지만 학부모들은 비대면 수업에 따른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와 대학입시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8일 종교시설 및 유흥시설처럼 학원, 교습소에도 운영 중단을 권고하고 행정명령을 강화하겠다면서도 강사와 학생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학생 간 간격을 1∼2m 유지하면 운영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에는 총 7638곳의 학원이 등록돼 있다. 이 중 5389곳은 수업을 하지 않고 있지만 2249곳은 현재 수업을 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의 공부를 위해 학원에 보내 온라인 수업을 듣게 하는 등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자녀관리를 학원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대구의 한 영어·수학 전문 보습학원은 학교 수업 시간과 동일한 시간대에 학원 문을 열고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관리·감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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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희 대구교육감은 온라인 개학 첫날을 맞은 9일 영남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학교현장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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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다른 한 수학 전문학원은 학원 교실을 개방해 학생들이 온라인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학원 수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 학원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한테는 학원에서 자녀를 관리해 준다고 하면 더 좋아할 것이라고 본다"며 "집에서 혼자 공부하게 하는 것보다는 누군가의 관리하에 공부하게 하는 것이 부모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가 학원에 등원하게 되면 발열 체크부터 손소독까지 철저하게 할 예정이다"며 "한 교실에 최소한의 학생만 들어갈 수 있도록 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일부 학원가들의 이 같은 검토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이 작용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후 문을 닫았다"며 "2개월 가까이 수업을 못하다 보니 원생들이 빠질 우려와 학원 경영에 큰 타격을 입어 조만간 문을 열고 학생들이 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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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배현진 교사가 9일 오전 대구 남구 대구고등학교 컴퓨터실에서 3학년 심화국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중·고교 3학년의 온라인 개학을 시작으로 중·고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은 16일, 초등학교 1~3학년은 20일에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된다. 2020.04.09.lm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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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학원에서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듣게 할 경우 학원법 위반을 적용해 엄중히 다룰 방침이다.

아울러 대구교육청은 학원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학생들이 학원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원들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며 "타 지역에서도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학원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 것은 '학원법위반'에 해당된다"며 "만약 이를 위반한 학원이 적발되면 최소 벌금을 부과하거나 최대 폐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 이를 위반한 학원에 대한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며 "학원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이 같은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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