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얼라이언스와 물동량 연동 안되는 임대 계약 맺어 "미국·유럽 물동량 하락 영향은 변수…예의주시 해야"
9일 배재훈 HMM 사장은 사내 인터뷰에서 “당장 2분기에 영업 적자를 벗어나기는 어렵겠지만,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3분기 영업 흑자를 조심스럽게 기대할 수 있다”며 “이달부터 HMM이란 이름으로 새 출발을 선언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상황이 더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HMM은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18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3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면 22분기만에 적자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배 사장의 자신감에는 디 얼라이언스 가입에서 비롯된다. HMM은 정부의 해운재건 정책 지원을 통해 2019년 6월 세계 3대 해운동맹의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의 정회원사로 가입했다.
HMM은 디 얼라이언스 가입 이후 협상을 통해 기존 20개의 항로에 7개를 추가로 배정받았고, 이에 따라 주간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도 11.3% 늘었다.
알파라이너가 집계한 HMM의 4월 기준 세계 컨테이너 선복량은 세계 1.9%를 차지하고 있고, 신규 선박 인도분 포함 시 8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중요한 점은 HMM이 4월 말 인도받는 2만4000TEU 중 5000TEU를 제외한 선복량을 디얼라이언스에 빌려주는 계약을 맺었다는 것. 이 계약은 물동량 변화와 연동되지 않아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는 든든한 수익이 될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중국 공장가동률이 회복모드에 있는 등 경기회복 움직임이 감지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에 따르면 2월부터 본격적인 업무 복귀에 돌입한 뒤 3월 28일 기준 중국 대기업 가동률은 98%에 달하고, 중소기업의 업무 복귀율도 76%까지 회복됐다.
다만 중국 이외의 미국과 유럽지역의 물동량 하락 움직임은 지켜봐야 할 변수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조업 중단이 이어져 교역량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해운 업황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벌크 화물 운임지수(BDI)는 9일 기준 전거래일보다 11포인트 상승한 607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공포가 본격화하기 전인 1월 2일(907)보다 32% 내렸다.
HMM 관계자는 “디 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이 3분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미국과 유럽쪽 물동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s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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