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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업무 부담에 잇딴 구설수까지…美 해리스 11월 사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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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사관 사임설 부인…"한미동맹 강화 의지 변함 없어"

올해 초 대북제재 제동 발언에 '내정간섭' '조선총독' 비난

방위비·북한문제 현안 산적…미국 우선주의에 직설적 화법 더해져 구설수

이데일리

해리 해리스 미국대사가 24일 재택근무를 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쓰는 한국 국민에게 감사를 전하는 영상 메시지를 트위터에 게재했다. (사진=연합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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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주한 미국대사관은 9일 해리 해리스 대사의 사임설과 관련해 한미동맹 강화에 일조하겠다는 해리스 대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미 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해리스 대사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을 위해 지속적으로 적극 봉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사께서 평소 즐겨 말하는 것처럼 ‘한국은 미국 대사로서 최고의 근무지이자 미국에게는 최고의 동반자이며 동맹’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대사가 사적으로(privately)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한국에서 근무하고 사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해리스 대사의 조기 사임설은 외교가에서 일찍부터 제기됐다. 한미 방위비 협상과 지소미아, 북한문제 등 어려운 사안들이 산적한 가운데, 자신에 대한 인신공격까지 더해지면서 업무 피로도가 가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해리스 대사의 직설적인 화법이 더해지면서 그의 언행은 여러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한 외교 소식통은 “올해 초 북한 개별관광 문제와 관련해 한미 워킹그룹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발언한 이후 당·정·청의 집중포화를 당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간접적으로 해리스 대사가 그만두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여권에서는 ‘내정간섭’ ‘조선총독’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해리스 대사를 비난했다. 이에 일부 외신에서는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과 일본인 어머니를 둔 출신 배경과 연관지으며 인종차별적 비판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작년 10월 친북단체 회원 17명이 미국대사관저에 집단 난입하는 등 커져가는 부정적인 국내 여론 역시 그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로이터 통신은 해리스 대사가 은퇴 후 살기 위해 미 콜로라도에 이미 집을 지어둔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고 방위비 협상과 북한 문제 등 한·미간 해결해야할 현안들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주한 미국대사의 사임설이 나오고 있다는 데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외교소식통은 “비상시국 속에서 새로운 후임자를 찾는 것도 어렵고, 임명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면서 “특히 마음이 떠난 것 처럼 보이는 사람이 이런 엄중한 상황 속에서 제대로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태평양사령관을 지낸 4성 장군 출신으로, 전임자였던 마크 리퍼트 전 대사가 이임한 지 1년6개월만인 지난 2018년 7월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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