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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13일부터 90개국 입국금지…"해외유입 하루 1천명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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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정부가 오는 13일부터 해외 90개국에 대한 사증면제·무사증 입국을 잠정 중단한다고 9일 밝혔다. 이들 90개국에 대해 실질적으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국내 입국 외국인 숫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19 해외 유입 위험이 그만큼 감소하게 되고 신규 확진자 급감 추세도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날 외교부와 법무부는 "우리 국민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국가·지역에 대해 상호주의 차원에서 사증면제·무사증 입국을 제한한다"며 "사증 발급 및 입국 규제 강화를 통해 외국인 유입을 감소시킴으로써 (코로나19 해외 유입에 대한) 국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조치 대상 국가에는 이탈리아·독일·스페인·프랑스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유럽 주요국과 뉴질랜드·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호주·홍콩·대만·마카오 등 총 90개국이 포함됐다.

반면 미국, 중국, 영국, 멕시코 등 일부 국가는 무비자 입국을 여전히 허용하고 무비자 입국 대상이 아닌 중국도 이번 조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또 필수 기업 활동 목적, 우리 국민의 가족, 긴급·인도적 사유로 입국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이 초청한 고급 기술자 등을 대상으로 발급되는 단기취업(C-4) 비자도 사증 효력 정지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4월 5일 이전에 발급된 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다.

이번 조치로 코로나19 해외 유입 차단에 힘이 실리는 한편 이달 들어 확진자 확산세가 확 꺾인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앞당기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하루 동안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명을 기록해 지난 2월 말 하루 909명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25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 진단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월 18일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하고 이틀 뒤에 신규 확진자가 53명으로 증가한 이후 약 50일 만에 확진자 발생이 처음으로 30명대에 이르렀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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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9명의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유입이 60%(23명)에 달하는 등 해외 유입 차단이 발등의 불이 된 상황에서 오는 13일부터 90개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가 시행되면 해외 유입 확진자도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 1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한 이후 외국인 입국자가 2000명에서 1000명 초반대로 떨어졌는데 입국금지 조치까지 시행되면 입국자가 300명가량 더 줄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해외 유입 차단과 함께 술집 등 유흥시설, 학원 등에서의 산발적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0일부터 총선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12일 부활절을 앞두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한편 완치됐다가 재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총 7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양일간 완치자 4752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한 결과 "발열·기침 등이 있다"는 유증상자가 316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유증상자 316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다시 실시할 예정이다.

[정슬기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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