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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사회적 거리두기’ 이 정도는 돼야… 美대사 사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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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사령관과 만나 코로나19 대응 논의한 듯

세계일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왼쪽)가 관저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점심식사를 함께하는 모습. 해리스 대사 트위터 캡처


주한 미국 대사와 주한미군 사령관.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 중 가장 ‘높은’ 사람들이다. 한국의 외교와 안보는 물론 국내정치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들이다.

이 두 인사가 9일 만나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찍은 한 장의 사진이 눈길을 끈다. 붙어 앉으면 20명 이상이 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에 단 둘이 앉아 식사를 함께했는데 그것도 대각선상에서 끝과 끝에 각각 앉아 거리를 최대한 띄운 것이다. 얼핏 코믹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 사진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관저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과 점식심사를 함께하며 촬영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다.

해리스 대사는 사진과 함께 적은 글에서 “오늘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함께 실천하며 멋진 점심을 함께했습니다”라고 밝혀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민간인 및 주한미군 장병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강조했다.

최근 주한미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미국 본국의 코로나19 관련 상황도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코로나19 대응 문제가 이날 회동의 주된 의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대사의 ‘거취’를 둘러싼 언론 보도에 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영국 로이터통신은 서울에 있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올해 11월까지만 근무하고 사임할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대사 본인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대변인을 통해 “해리스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을 위해 지속적으로, 적극적으로 봉사하고자 한다”며 “한·미동맹 강화에 일조하겠다는 그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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