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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경기도,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동휘 선생 기념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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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면 망하고 합하면 흥하나니, 만경창파에 풍도가 위험한데, 같이 탄 배 안에서 서로 돕고 구제하지 아니하겠는가. 삼삼오오의 양의 무리가 갈 때 호랑이의 날카로운 톱을 만나면 서로 합하여 나갈 것이 마땅하지 아니한가. 과연 단합할지어다.” (성재 이동휘 선생∙1913년 10월12일 권업회 연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동휘(1873∼1935) 선생은 조국의 해방을 보지 못한 채 머나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생을 마감했다. 함경남도 단천 출생인 그는 1913년 러시아 연해주로 건너가 대한광복군정부를 조직했다. 정부는 뒤늦게 1995년 이동휘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세계일보

지난 1월 3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성재 이동휘 선생 서거 85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국민 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가 이런 이동휘 선생을 추모해 오는 8월 블라디보스토크 포크롭스키공원 인근에 기념비를 세운다. 기념비는 이동휘 선생 외에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무명 독립운동가를 함께 기린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9일 임시정부 수립 101돌(4월11일)과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비 건립 계획을 공개했다.

이 사업은 러시아 동아시아지역의 항일 독립운동을 재조명하고 이를 동북아 지역의 평화운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마련됐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총영사관이 처음 제안했고,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국내 기관 간 협력과 예산 지원을 맡았다. 블라디보스토크 시 정부는 기념비 부지를 제공했다. 기념비가 들어서면 국가보훈처는 이를 국외 현충시설로 등재할 예정이다. 관리는 블라디보스토크 한국교육원이 맡는다. 블라디보스토크시는 지난달 25일 이 같은 내용의 ‘이동휘 선생 및 무명 독립운동가 기념비’ 설립안을 최종 승인했다.

신명섭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은 “이번 기념비 설치를 통해 러시아 연해주에서 활발한 독립운동을 펼친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공헌을 영구적으로 기리게 됐다”며 “독립운동을 평화운동으로 계승해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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