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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김시형 "세일즈 구청장 되겠다"..최진봉 "옛 영광 되찾을 적임자" [‘부산’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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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국민의 선택은
부산 중구청장 재선거
김시형 vs. 최진봉
김 "축사만 하는 의전단체장 No"
"동백전 통해 최대 50만원 지급"
최, 지난 선거서 천여표 차로 고배
"용두산 공영주차장 부지 개발 앞장"


파이낸셜뉴스

4·15 총선 부산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시형 후보가 지역 주민을 만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왼쪽 사진). 최진봉 미래통합당 부산 중구청장 후보가 거리에서 지역 주민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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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에서는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새 구청장을 뽑는 재보궐 선거를 동시에 치른다. 김시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최진봉 미래통합당 후보, 권혁란 무소속 후보 3인이 도전장을 던졌다. 중구는 보수 텃밭 부산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당내 경선을 수습하지 못한 보수의 분열로 표가 갈라질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세 후보 각각 지역 내에서 확고한 지지세를 등에 업고 있어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총선 못지않게 결과가 주목된다.

■김시형 "일 잘하는 세일즈맨"

"주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단체장이 축사나 하러 다니는 이른바 '의전단체장'입니다. 저는 의전단체장이 아니라 '세일즈 단체장'이 되고 싶습니다."

4·15 총선 부산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시형 후보는 9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자신을 '세일즈맨'이라고 표현했다. 일 잘하는 일꾼으로서 중구를 발전시키고 주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단체장이 되고 싶다는 의미에서다.

김 후보는 부산 중구의회 재선 구의원 출신이다. 그는 지난 6년 동안 지역 일꾼으로 일해오면서 동네마다 주요 현안을 꿰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나고 자랐던 이 동네에 대한 자긍심도 높다. 구의원으로 한 해 평균 10건의 조례를 발의하고 지역민의 민원을 귀담아들었다.

때론 보수세가 강한 지역 특성상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노무현 정신'을 바탕으로 아무도 나서려고 하지 않는 이곳에 깃발을 꽂았고, 묵묵히 헤쳐 나왔다고 자평했다.

김 후보는 "처음엔 이번 선거에 나설 생각이 없었다. 구의원으로서 주민들과 약속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보니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라며 중구청장에 나선 동기를 밝혔다. 그는 민주당 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주민투표 모두에서 70%에 달하는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하며 후보에 올랐다.

김 후보는 "6년 동안 구의원을 하면서 한 가지 목표는 주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 제 자신을 앞세우기보다는 주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거냐였다. 그것이 민생에 직결되는 일이었다"면서 "이번 공약도 허황된 것들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것을 내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중구형 긴급재난생활비 지원 △복수동 공공형 목욕탕 건립 △모노레일 또는 에스컬레이터 2개소 설치 △시장 상권 활성화 사업 △부산항 조망 산책로 조성을 대표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중 긴급재난생활비 지원과 관련, "중구뿐 아니라 최대 현안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하는 것이다. 우리 지역은 21개 전통시장이 있는데 그중 많은 주민들이 전통시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동백전을 통해 4인가구 최대 50만원까지 드릴 생각이다. 이것을 주민들이 시장에서 사용하게 되면 매출이 발생하고, 다시 일자리가 생겨 조금씩 살아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진봉 "40년 중구 토박이"

"40년 중구 토박이인 제가 아니면 누가 중구의 구석구석을 잘 알겠습니까. 중구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우리 중구 구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가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최진봉 미래통합당 중구청장 후보는 9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중구민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줄 알고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귀담아듣고 실천하는 소통 중심형 구청장으로 구정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르는 부산 중구청장 재보궐선거는 진보진영에서 당선된 전임 구청장이 중도 하차하면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보수진영의 재탈환 의지가 높다. 윤종서 전임 구청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받았고, 지난 2년여간 중구청장 자리는 공석이었다. 구정의 연속성도 끊겼다. 그렇잖아도 최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1000여표 차이로 아쉽게 고배를 마신 터다.

최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중구민 여러분들께 실망을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하며 지난 2년간 더 낮은 자세로 구민들과 소통하고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귀담아들었다"며 "40년 중구 토박이로서 누구보다도 중구를 잘 알고 있고, 12년간의 의정활동과 중구의회 의장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구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옛 중구의 화려한 영광을 되찾아 드리겠다"고 말했다.

과거 중구는 시청, 경찰청, 법원 등이 모여 있는 원도심의 상징적 지역이었으나 이제는 주요 행정기관이 이전했고 덕포, 하단, 부산대 부근 등 부도심권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유동인구가 감소해 상권이 과거보다 축소된 상황이다. 또 고지대의 노후화된 주택 건물과 공가, 폐가가 증가하면서 열악한 주거환경도 문제가 되고 있다.

최 후보는 "북항 재개발 사업에서 우리 중구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용두산 공영주차장 부지를 중구의 랜드마크가 될 복합시설로 발전시켜 인근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등과 연계시켜 지역 상권을 회복시키겠다"며 "또 문화원을 설립해 문화·예술·축제의 메카로 중구를 자리매김시키고 고지대 노후 주택과 공가, 폐가를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개선해 명실상부한 명품 중구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겠다"고 공약을 소개했다.

그는 무엇보다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깡통시장에서 온갖 물품을 흥정하고 광복동과 남포동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서로 어깨를 부딪치면서도 마냥 즐거워하는 낭만과 희망이 넘치는 중구를 되찾는 것이야말로 공약을 넘어 개인적인 꿈이라고 강조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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