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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마켓인]S&P, 미래에셋대우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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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BBB` 유지…등급하향시 투자적격 최하단에

지분투자 확대·시장리스크 증가·수익성 감소 등 반영

자금조달·유동성 관리능력 시험대 오를 수 있어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9일 자본여력 감소를 반영해 미래에셋대우(006800)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장기 신용등급은 ‘BBB’를, 단기등급도 ‘A-2’를 유지했다.

S&P는 “향후 12~24개월간 자본적정성이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 있어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며 “동사의 지분투자 확대계획,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시장 리스크 증가, 코로나19 여파 속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수익성 감소, 기업대출과 투자자산의 건전성 악화도 리스크 관리에 부담요인”이라고 짚었다.

한국은행이 최근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미래에셋대우 등 여러 증권사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한 유동성 지원에 나섰지만, S&P는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래에셋대우의 자금조달, 유동성 관리 능력에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미래에셋대우의 자본여력은 지분투자 확대로 인한 위험 익스포저 증가, 트레이딩 자산의 시장 리스크로 인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월 핀테크 업체 네이버파이낸셜에 68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5%를 확보했고,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020560)에 재무적투자자(FI)로 약 5000억원, SK브로드밴드에 약 39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수익성 역시 파생결합증권, 자기자본투자 관련 손익 감소로 트레이딩 수익이 부진할 것이며, 자산관리 상품 판매, 기업금융 자문 수수료 수익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래에셋대우의 평균 총자산이익률(ROAA)은 지난해 0.6%에서 올해 0.2~0.4%로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동사의 S&P 위험조정자본(RAC) 비율은 2019년말 약 8.5%에서 2020년말 약 7.0%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S&P 위험조정자본 비율 7%는 S&P가 자본력, 레버리지, 수익성을 적정한(adequate) 수준으로 평가하는 기준점이다.

기업대출과 투자자산의 건전성이 악화되면 미래에셋대우의 리스크 관리도 부담을 받을 전망이다. S&P는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몇 년 동안 해외 대체투자 및 부동산PF 익스포저를 확대해온 것을 볼 때 동사의 리스크 선호도가 국내 경쟁사 보다 다소 높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어려운 자금조달 환경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대출 관련 손상차손이 발생할 수 있고 투자자산 재매각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특히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시 미래에셋대우의 시장위험 부담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주가연계증권 상품의 상당 부분이 자체 헤지로 운용돼 외부충격 또는 유동성 경색 등 위기상황 발생시 헤지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S&P는 미래에셋대우가 단기 시장성 자금조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정한 규모의 유동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지만, 단기자금 시장에서 유동성 경색이 지속되고 국내 부동산 경기 둔화가 이어진다면, 부동산PF와 관련된 우발채무가 현실화해 유동성 리스크가 가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9년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부동산 PF를 포함한 전체 우발채무 규모는 총자기자본의 약 40% 수준이다.

S&P는 △위험조정자본비율이 지속적으로 7%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기업대출 및 해외 투자자산의 건정성이 크게 악화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자금조달 및 유동성 수준이 크게 약화될 경우 12~24개월이내 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향될 경우 미래에셋대우는 투자적격 최하단인 `BBB-`로 추락하게 된다.

반면 △적정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해 위험조정자본비율을 7% 이상으로 유지하고 △재무실적의 급격한 훼손 없이 리스크 익스포저를 적절히 관리하며 △적정한 자금조달 및 유동성 수준을 유지할 경우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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