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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미 대선, 트럼프·바이든 맞대결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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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민주당 경선 하차



경향신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벌링턴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중도 하차를 선언하고 있다. 벌링턴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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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이로써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은 조기에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맞대결로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2월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공식 개막했던 민주당 경선 레이스도 65일 만에 사실상 막을 내렸다.

“위험한 대통령 물리치자”

SNS 영상서 바이든 지지

바이든, 여론조사서 ‘우세’

코로나·경제 여파가 ‘변수’


샌더스 상원의원은 페이스북 등으로 중계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에 비해 확보한 대의원 수가 300명 뒤지는 상황에서 (민주당 경선) 승리로 가는 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우리는 함께 통합해 현대 미국 역사에서 위험한 대통령인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절체절명의 시기에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일과 신뢰할 만한 리더십을 보여줄 의지도, 능력도 없는 대통령에 의해 위기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저지를 위해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샌더스 의원은 다만 남은 경선기간 투표 용지에 이름은 계속 올려두겠다고 밝혔다.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8월 전당대회에서 새롭게 채택할 민주당 정강정책과 대선 공약 등에 자신과 지지자들의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국 대선 레이스는 현직 대통령과 전직 부통령의 대결, 70대 백인 남성 간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미국 나이로 트럼프 대통령은 73세, 바이든 전 부통령은 77세이다.

선거 전망이나 판세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워낙 커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가상대결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백중세 또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뉴스위크·유고브 여론조사에서는 양자 대결 시 바이든 48% 대 트럼프 42%, 퀴니피액대 조사에서는 바이든 49% 대 트럼프 41%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안팎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근소하게 앞선 양상이다. 샌더스 의원의 하차 이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인 만큼,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바이든 돌풍’이 더욱 거세질지 주목된다.

하지만 선거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538)가 각종 여론조사 결과치를 종합한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2007년 1월 취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시 지도자’를 자청하며 매일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 나서는 등 미디어를 점령하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각종 뉴스에 얼굴이나 이름을 찾아보기 힘든 바이든 전 부통령과 대조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코로나19 확산과 그 경제적 여파를 11월 대선의 변수로 내다보면서 “바이든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엄청나게 격렬한 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시 대통령’을 자임한 트럼프가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할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할지가 최대 관건이라는 뜻이다.

특히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원동력이 된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경우 경제 상황에 더욱 민감해 이번 대선에서도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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