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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코로나19’ 확산]미국,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 660만건…3주간 1675만명 ‘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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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달러 부양책 뒤 해고 남발

IMF “대공황 이후 최악 여파

170개 회원국 국민소득 감소”

경향신문

한 남자가 마스크를 쓰고 뉴욕 타임스퀘어를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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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3주 동안 미 전역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무려 1675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노동부는 4월 첫째주(3월29일~4월4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660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3월 넷째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 686만7000건, 3월 셋째주 328만3000건을 합치면 1675만6000건에 이른다. 미국 노동부는 3월 넷째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당초 발표했던 665만건에서 687만건으로 이날 상향 조정했다.3주 연속 ‘실업’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내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달 1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이후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967년 미 노동부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근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최다 청구 기록은 2차 석유파동 직후인 1982년 10월의 69만5000건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에도 66만5000건에 불과했다. 코로나19가 오일쇼크나 금융위기보다 일자리에 입히는 피해가 훨씬 크다는 의미다.

사상 최대 규모인 2조달러(약 2435조원)가 넘게 투입된 ‘슈퍼 경기부양책’의 역설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와 미 의회는 ‘셧다운’에 따른 위기 타개책으로 재빠르게 엄청난 재정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실업수당이 풍부하게 책정돼 있다보니, 기업은 해고를 남발하고 실직자도 수당신청 창구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슈퍼 경기부양책’에는 실업수당 지급분으로 2조달러의 12.5%인 2500억달러(약 304조원)가 포함돼 있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배정됐지만 실업률이 함께 치솟으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상황이 우려된다.

문제는 이같은 비상 경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적 여파가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9일 발표한 성명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위기가 지난 세기에 발생했던 어떤 위기와도 다르며, 경기 회복을 위한 대대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IMF 180개 회원국 중 170개국이 국민소득 감소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2020년 글로벌 성장이 급격히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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