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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국민연금, 코스닥 주식 파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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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코스닥 지분 변동 중 58.5% '감소 공시'

연기금, 코스닥 3000억 순매도…코스피와 대조적

"코스닥 위험자산…리스크관리 차원 매도했을 것"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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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국민연금이 올해 1분기 코스닥 상장사 보유 지분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보다 위험 자산으로 꼽히는 코스닥의 비중을 줄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 들어 코스닥 상장사 41곳에 대한 1분기 보유지분 변동을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1분기 코스닥 상장사의 보유 지분을 대체로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41곳 중 17곳(41.5%)의 지분은 늘어난 반면 24곳(58.5%)의 지분은 줄어들었다.

특히 국민연금은 1% 이상 지분을 줄인 상장사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분 감소 종목 24개 중 22개(91%)의 지분이 1%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지분 증가 종목 가운데 1% 이상 증가 종목(11개·64%)보다 높은 수치다.

국민연금이 보유 지분을 가장 큰 폭으로 줄인 상장사는 텔레칩스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텔레칩스 지분을 9.85%에서 4.01%로 무려 5.84%포인트를 줄였다.

국민연금은 반도체와 관련된 상장사의 지분을 크게 줄였다. 이들 종목은 급락이 오기 전인 2월 초중순에 팔아치워 손실을 덜 입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와 관련된 종목인 피에스케이(-2.42%p), 원익머트리얼즈(-2.3%p), 하나머티리얼즈(-1.13%p), 동진쎄미켐(-1.07%p), 리노공업(-1.04%p), 테크윙(-0.6%p) 등의 지분을 감소시켰다.

또 국민연금은 '집콕주'로 불리는 인터넷 종목들도 지분을 줄였다. 메가스터디(-2.22%p), SBS콘텐츠허브(-1.43%p), 아프리카TV(-1%p), 컴투스(-1.15%p) 등이다.

또 엔터주인 에스엠(-2.25%p), 와이지엔터테인먼트(-1.02%p), CJ ENM(-1%p)과 5세대 이동통신(5G) 수혜주인 케이엠더블유(-1.1%p), RFHIC(-1.08%p) 등의 지분을 줄였다.

반면 국민연금은 아모텍(3.5%p), 비에이치(2.24%p), 유진테크(2.02%p) 등의 지분은 크게 늘렸다.

국민연금은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지분을 줄여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해 1분기 코스닥시장에서 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시장에서 3조3000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이 코스닥 기업의 지분 1%포인트 이상씩을 감소시켰다는 것은 작지 않은 의미가 있다"면서 "전반적인 위기가 고조되고 있던 와중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위험 자산에 속하는 코스닥시장을 팔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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