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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단독]KT 직원, 하늘길 막힌 가봉서 어떻게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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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통신망 구축사업 담당 4명

119억 규모 공사 마무리 후 발 묶여

진단키트 실어 갈 특별전세기 탑승

대사관 도움에 천신만고 끝에 귀국

코로나19 여파로 아프리카 가봉에서 한국으로 오는 항공편이 마땅치 않아 발을 동동 구르던 KT 직원들이 천신만고 끝에 귀국길에 올랐다. 가봉 정부가 한국 정부에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을 요청한 뒤 제품 수급차 특별 전세기를 띄웠는데, 이 비행기에 탑승하게 된 것이다.

KT는 가봉에서 초고속국가통신망 구축 사업을 담당해온 자사 및 협력업체 직원 4명이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비행기는 가봉 정부가 한국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운반하기 위해 마련한 특별 전세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에 돌아가길 바라는 재외국민은 귀국할 수 있고, 의료장비가 부족한 가봉은 관련 물품을 실어 갈 수 있어 양국에 모두 ‘윈윈’이다.

KT 직원들이 투입된 가봉 초고속국가통신망 구축 사업은 한국의 우수한 통신장비 설치 역량을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하는 프로젝트다. 2018년 7월 첫 삽을 뜬 이 사업은 가봉 남부와 북부를 잇는 총 528㎞ 구간에 초고속국가통신망과 7개 통신운영센터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세계은행의 재정 지원을 받아 가봉 통신부 주파수관리청이 발주한 900만유로(약 119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지난 3월 모든 공사가 끝났다.

공사 구간은 가봉 남부 람바레네 지역부터 북부 카메룬 접경 지역까지다. 이 일대는 지층이 단단한 암석 혼합 토질인 데다 열대우림기후가 겹쳐 공사를 완수하기 쉽지 않았다. KT는 발주처인 가봉 통신부 주파수관리청으로부터 우수한 공사 품질을 인정받아 올 하반기 예정된 초고속국가통신망 확대 구축 사업에도 참여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1975년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가봉 대통령이 방한하면서 시작된 양국관계는 이번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로 이어져 한층 더 돈독해졌다. KT 관계자는 “현지 직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비행편이 끊겨 운항이 재개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중 주가봉 한국대사관의 도움으로 전세기를 이용해 귀국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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