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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中 굴착기 시장 급반등…업황 부진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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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영향 반영 안해도 수요둔화 심각

세계 건설장비 판매 20% 가까이 감소 전망도

"업황 하강국면 진입, 국내기업 타격 우려"

뉴시스

[서울=뉴시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22톤급 중형 굴착기 DX220LC-9C. (사진=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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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세계 최대 건설장비 시장인 중국이 예상보다 빠르게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다. 반면 세계 2대 건설장비 시장인 미국은 업황 부진이 심각한 모습이다.

10일 삼성증권과 업계 등에 따르면 3월 중국 굴삭기 판매는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1월에 24%, 2월에는60%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큰 폭의 회복세다. 1분기 전체로는 6만1277대를 팔아 전년 대비 11.6% 판매 감소를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중국 건설 시장은 반등하고 있다. 중국의 각종 생산설비의 조업은 대부분 정상화됐고, 노동자들의 직장 복귀율은 9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중국 지린성 소재 건설 업체 2곳에서 22t급 중형 굴착기 32대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미주시장은 수요 둔화가 우려된다.

미국 건설장비기업 캐터필러가 발표한 북미지역 기계 판매를 보면 지난해 12월 4%의 역성장을 기록한 뒤, 감소 폭이 올해 1월 11%, 2월 12%로 확대됐다. 선두업체인 일본 코마츠는 북미지역 장비 가동률이 전년 대비 1월에 8.4%, 2월에는 6.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장기 호황을 누리던 북미 리테일 판매가 2017년 5월 이후 약 31개월 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선 데다 아직 코로나19 및 유가 하락 영향을 완전히 반영하지않은 수치라는 점에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3개월간 계속된 소매판매 역성장은 장기간 이어진 미주지역 호황이 마무리됐다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며 "여기에 미국 정부의 방역대책으로 위해, 미국 내 주요 기업들의 가동중단까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수요 회복세도 예상보다 빠른 것일 뿐 올해 연간 판매가 지난해 대비 성장할 것으로 가정하기에는 무리"라며 "중국과미국이 전세계 건설장비 판매의 48%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 임을 감안하면업황이 하강 사이클에 진입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세계 건설장비 판매가 전년 대비 20% 가까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황 악화는 국내 기업에 더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업황이 둔화되는 시기에는 선두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된다. 중국 현지 업체와의 경쟁도 고려할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중국기업을 중심으로 점유율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출혈경쟁 대신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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