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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채널A "취재윤리 위반 송구, 기자 개인비리" MBC 검언유착 보도 열흘만에 첫 공식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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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3월31일 방송된 MBC‘뉴스데스크’에서 채널A 기자가 검찰수사를 미끼로 구속된 밸류인베스트코리아 전 대표에게 유시민 작가의 비위를 요구했다고 보도해 파장이 예상된다. 출처|MBC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최근 불거진 채널A 기자와 검찰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 취재윤리를 위반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MBC의 최초보도가 있은지 열흘만에 나온 첫 공식 사과다. 채널A 측은 취재윤리 위반을 사과하면서도 취재기자의 개인비리라고 선을 그었고, 외부인사를 포함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안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 중”이라는 밝혔다.

채널A 김재호·김차수 공동대표는 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의 ‘채널A 재승인과 관련한 의견청취’에 참석해 “취재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취재 윤리를 위반했다. 인터뷰 욕심으로 검찰 수사 확대나 기사 제보 등을 하면 유리하게 해주겠다고 했다. 윤리 강령을 거스르는 행동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들 대표는 이날 의견청취에서 취재 기자가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의 전 대표 이철 씨에게 편지를 보내고, 이철 씨의 대리인으로 알려진 취재원에게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 가능성을 언급하고 제보하면 검찰 수사의 선처를 받을 수 있다는 논리로 취재원을 설득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이들은 그러나 “보도본부 간부가 취재를 지시하거나 용인하지는 않았다. 보도본부 간부들은 부적절한 취재 과정을 사전에 확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채널A 측은 보도본부와 심의실 등 간부직 6명을 중심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이날 방통위는 외부 인사를 포함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채널A는 검토해보겠다며 이를 일축했다.

채널A 측은 “향후 검찰 조사 등이 있을 예정이므로 사실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대한 조사하겠다. 조사 결과는 대외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취재 기자로부터 휴대전화를 압수해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하고 있다. 기자로부터 입수한 노트북은 외부에 의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녹취록에 있는 검찰 관계자가 언론에 나온 검사장인지 특정하기 어렵다. 해당 취재 기자가 다른 조사에서는 녹취록 내용이 여러 법조인으로부터 들은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 측은 “채널A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한 지 10일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조사 내용이 부실하다. 진상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에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통위는 “오늘 의견청취 내용을 토대로 추가 검토 절차를 거쳐 채널A 재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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