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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단독]신세계인터의 날개 '비디비치'…中 쿠팡 '티몰 내수관'까지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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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중국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 첫발…4년만에 티몰 내수관 결실

중국 내수 시장 점유율 끌어올릴 것…왕훙 마케팅 등으로 매출 증가 기대

자체 화장품 연작 마케팅 본격화…징둥닷컴·티몰 글로벌관 등 입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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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드디어 중국 온라인 쇼핑몰 1위 티몰 내수관에 입점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티몰 내수관 입점을 꾸준히 추진했고, 4년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중국 고급 화장품 시장에서 '여신 화장품', '쁘띠 샤넬' 등으로 불리며 K뷰티(화장품 한류)의 새 선두주자 자리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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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비치 티몰 내수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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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몰 내수관 브랜드관 열어…중국 매출 날개= 10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비디비치는 지난달 2일 중국 시장에서 가장 매출 규모가 큰 티몰 내수관에 정식 입점하며 현지 소비자를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오픈하자마자 중국 유명 왕훙(중국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웨이야와 함께 방송을 진행했고, 준비된 수량이 방송중에 모두 완판됐다.


티몰 내수관은 중국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의 쿠팡처럼 사용하는 곳이다. 때문에 고객 유입수나 매출 규모가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월등히 높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대부분이 티몰 글로벌관에만 입점되어 있고, 비디비치 역시 글로벌관에서만 제품을 판매해왔다. 티몰 글로벌관은 일종의 직구 플랫폼으로 쿠팡 내 로켓직구로 보면된다. 때문에 내수관 규모보다는 훨씬 작다. 2019년 기준 티몰 전체 스킨케어 카테고리 매출은 903억위안이었으며, 그 중 글로벌관에서 나온 매출은 전체의 약 7%정도인 64억위안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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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관 입점 브랜드는 국내 화장품 대기업의 브랜드를 제외하면 거의 전무하다. 내수관에 입점하는 기준이 까다로운 편으로, 브랜드력 이외에도 중국 위생허가를 반드시 취득해야만 한다. 현재 후, 설화수, 숨37, 이니스프리 등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등이 입점되어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 내수관 입점으로 중국 내 사세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제품 위주로 구성해 클렌징폼, 히알루론7 스킨케어 라인 등과 일부 색조 제품을 판매중이다. 스킨케어 제품 세부 카테고리 확장은 물론 메이크업 제품군도 추가해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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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비치는 2016년 1월 중국 온라인 쇼핑몰 VIP닷컴과 손잡고 현지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19년 1월 샤오홍슈, 4월 징둥닷컴, 5월 티몰 글로벌관에 브랜드관을 열었다. 특히 징둥닷컴과 티몰 글로벌관에 브랜드관을 오픈한지 약 7개월 후인 지난해 11월 광군제 하루 동안 양사 몰에서 총 15만개의 제품을 판매하며 매출 27억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큰 규모의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지 채 1년도 안돼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이제는 티몰 내수관을 통해 본격적으로 중국 내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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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서 화장품 외도 '성공적 평가'…연작 키운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액은 1조4250억원, 영업이익은 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12.9%, 영업이익은 52.5%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화장품 부문 매출액이 37%나 껑충 뛰면서 가능했다. 특히 화장품 매출은 매출의 63%를 차지하는 비디비치가 일등공신이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외도를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 패션 회사였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패션업계가 호황이던 2012년 당시 패션 사업을 강화하지 않고, 화장품으로 눈을 돌려 비디비치를 인수할 때 시선은 곱지 않았다. 특히 비디비치는 인수 이후 5년동안 적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해 결국 무리한 도전이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그러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끊임없이 투자하고 리뉴얼하면서 제품력을 키웠고, 결국 시장은 화답했다. 2012년 19억원에 불과했던 비디비치 매출액은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했다. 브랜드 인수 7년 만에 매출액이 무려 105배로 늘었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이번 티몰 내수관 입점으로 K뷰티의 신흥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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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비디비치와 함께 첫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연작을 본격적으로 키워 화장품 부문의 매출 증대를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2018년 10월 첫 선을 보인 연작은 '자연이 만든 작품'을 뜻하며 과학기술로 고급 한방 원료의 효능을 극대화한 고기능성 자연주의 화장품이다. 이달 중순 중국 온라인쇼핑몰 2위 징둥닷컴에 브랜드관을 오픈하고, 티몰 글로벌관에도 입점시킬 예정이다. 상반기에만 4개 채널을 추가해 중국 내 주요 온라인몰에 7개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연작은 지난해 2월 중국 최대 커뮤니티형 전자상거래 사이트 샤오홍슈를 통해 중국 온라인 시장에 첫 진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연작은 올해 중국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왕훙 마케팅과 유통망 확장을 통해 럭셔리 한방 화장품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갈 계획"이라며 "브랜드를 대표할 수 있는 전략 상품을 육성하고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통해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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