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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일성 모자' 쓴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앞두고 박격포 훈련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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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주석 연상시키는 차림으로 마스크 없이 훈련참관

코로나19 대응 자신감 표출하며 체제 결속 의도

최고인민회의 준비 일정보다 군 훈련 참관 우선시

"구닥다리 무기 박격포를 선택한 것도 관전 포인트"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노컷뉴스

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보도된 박격포병 구분대 포사격 훈련 현장에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연상하게 하는 헌팅캡과 흰색 재킷 차림으로 등장했다. (사진=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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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박격포 사격 훈련 지도를 하는 등 저강도 군사행보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흰색 상의와 베레모(헌팅캡) 등 생전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군사훈련을 지도함에 따라, 코로나19 위기 속 자신감의 표출과 함께 체제 결속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이 시점에서 왜 구식 무기인 박격포 훈련을 지도했는가도 관전 포인트로 지적된다.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구분대들의 포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는 포 사격 훈련 날짜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통상적인 보도 관행으로 볼 때 최고인민회의를 하루 앞 둔 9일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

최고인민회의 전에 열리는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 대한 보도도 없어, 김 위원장이 정치국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당 정치국 회의 등 최고인민회의 준비 일정보다도 군 훈련 참관을 우선시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군사 훈련을 참관한 것은 지난 달 21일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인 전술지대지미사일 시험사격을 지도한 이후 약 3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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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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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이번 훈련이 "군단별 박격포병들의 화력전투능력을 경기진행의 방법으로 판정 평가하고 훈련혁명의 열기와 성과를 확대시켜 나가는 것과 함께 인민군대에 장비된 경포 중무기들의 성능실태를 요해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훈련 경기는 추첨으로 정한 순서에 따라 구분대별로 명중 발수, 임무 수행에 걸린 시간을 종합해 순위를 겨루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김 위원장은 모든 포탄을 명중시킨 군단과 우수 성적을 받은 중대 등을 '치하'하고 1위를 비롯한 우수 성적을 받은 구분대에 메달과 휘장 등을 수여했다고 한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오늘처럼 전체 구분대들이 하나같이 포를 잘 쏘는 훈련은 처음 본다고, 각 군단들에서 임의의 구분대들을 지정하여 훈련장에 집결시켜놓고 불의에 훈련을 조직했는데 훈련결과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마치 포탄에 눈이 달린 것만 같이 목표를 명중하는데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은 날이라고 거듭거듭 기쁨과 보람을 느끼시는 듯 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은 "우리는 계속 포병중시, 포병강화의 구호를 내들고 포병싸움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며, "포병훈련과 포 무장 현대화에서 나서는 강령적인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장에서는 김수길 총정치국장과 박정천 총참모장 등이 맞이했으며, 당 중앙위 간부들이 훈련을 참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흰색 상의와 베이지 색 바지, 베이지색 베레모(헌팅캡)을 착용해, 생전의 김일성 주석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훈련 중인 군인들은 검정색 마스크를 썼으나, 김 위원장과 수행 간부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정면돌파전과 코로나19 위기 속에 생전의 할아버지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마스크도 쓰지 않고 군사훈련을 지도해 자신감 표출과 함께 체제결속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구닥다리 무기인 박격포를 선택했는지가 관전 포인트"라면서, "시기적으로 최고인민회의 직전에 많은 병력이 동원된 군사훈련을 하고 거기에 마스크도 쓰지 않고 지도하는 김정은 위원장과 군 지휘부의 모습을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일단 코로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번에 박격포를 가지고 나온 것은 어쩌면 현재 북한의 경제사정과도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 항공훈련이나 탱크와 같은 경우 연료가 필요할 것이고 지금 상황에서 한 방울이라도 아껴야 할 상황"이라면서, "동시에 자칫 소외될 수 있는 구식 무기를 운용하는 부대에 대한 관심을 통해 군사기를 올리는 효과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올해 첫 최고인민회의를 평양에서 개최한다.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인 최고인민회의는 매년 4월께 정기회의를 열어 헌법과 법률 개정 등 국가정책의 기본원칙 수립, 주요 국가기구 인사, 전년도 예결산 및 올해 예산안 승인 등을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치러진 제14기 선거 때부터 대의원을 맡지 않고 있어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이번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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