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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두산重 자구안 ‘1조원 자본확충’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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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솔루스 매각대금 등 투입결정

그룹·채권단, 경영정상화에 총력

2차 희망퇴직·휴업 월말께 단행

고정비 절감 1500억~2000억 목표

헤럴드경제

두산중공업이 시공한 발전플랜트 전경. [두산중공업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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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의 자구안이 두산중공업에 대한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본확충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채권단과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 두산중공업의 자본을 늘리는 쪽으로 자구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산그룹은 미래 성장성이 높은 두산솔루스의 매각 대금을 통해 유상 증자를 단행하고, 두산중공업은 보유 비핵심 계열사 및 사업부 매각을 통해 내부 자본 확충안을 자구안에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자구안에는 또 이달 하순 2차 희망퇴직 단행과 휴업 등을 골자로 한 연간 1500억~2000억원 대의 인건비 절감 방안도 함께 포함된다.

10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에 대한 1조원 이상의 자본확충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만들어 다음주에 채권단에 제출한다. 채권단과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이 국내 발전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차대한 비중을 감안해 차입금 회수가 아닌 근본적인 경영정상화를 이루는 것을 구조조정의 핵심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취약해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 줄어들고 있는 자본을 1조원 이상 대대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그룹 및 오너가는 물론, 두산중공업의 자구 노력을 전제로 한 자본 확충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의 만기를 연장할 방침이다.

자본확충은 두산그룹 및 오너가와 두산중공업 자체 구조조정 등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산과 박정원 회장 등 오너가는 두산솔루스의 매각 대금을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가총액이 1조원인 두산솔루스의 ‘몸값’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6000억~8000억원 대로 추산된다. ㈜두산이 보유한 지분 외에 박정원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이 매각에 포함돼 대주주들의 사재출연의 상징성도 지닐 수 있다.

두산중공업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된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한 해 발생하는 금융비용만 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의 개별 영업이익은 877억원에 불과하다. 적어도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은 감당할 수 있는 구조로 변모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고정비 절감 작업이 단행된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총선 후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한다. 두산중공업은 연초 진행한 650명의 희망퇴직에 더해 2차 희망퇴직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휴 인력에 대한 휴업도 진행한다. 두산중공업은 이를 통해 연 1500억~2000억원의 고정비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구조조정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보유 비핵심 자회사 및 사업부의 매각도 함께 추진한다. 라데나CC 골프장을 보유한 두산큐벡스 및 지난해 그룹으로부터 현물 출자 받은 발전용 보일러 제조기업 두산메카텍, 100% 자회사로 전환한 두산건설 등의 매각안을 자구안에 담아 채권단에 제출한다. 담수화플랜트 및 수처리설비를 담당하는 WATER 부문의 영업 양도 또한 함께 거론된다.

채권단 등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와 두산중공업의 자회사 및 사업부 매각으로 1조원 이상의 자본 확충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채권단과 막바지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 구조조정을 단행하기 위해 두산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는 방안도 함께 자구안에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선임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사업환경 저하와 수익구조 약화로 자체 현금 창출력이나 자금조달 능력이 현저히 저하되어 있고, 차입금 구조 또한 짧아지고 있어 국책은행의 단기 지원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부담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빠른 시일 내로 의미있는 자구책이 단행되지 않는다면, 유동성 위험이 재현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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