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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뉴욕 하루 사망 800명인데 입원은 200명…펜스 "피크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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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모 "입원환자 전날 대비 200명(1%) 늘어,

한 주 전 1427명(11%) 증가비해 고무적 진전"

ICU 환자 4925명, 하루 84명(2%) 증가에 그쳐

후행지표 사망자 731명→779명→799명 증가

펜스 "美 대도시 안정기 접어들었다는 증거"



미 확진 46만5300명…사망자는 하루 1930명 늘어 1만667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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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진앙인 뉴욕에서 연일 800명씩 사망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뉴욕 브루클린 위코프 병원에서 의료진이 사망자를 임시 안치실로 사용하는 냉동 트레일러로 옮기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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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최대 진앙인 미국 뉴욕에서 9일(현지시간) 사망자는 하루 800명 늘어난 반면 입원환자가 200명밖에 늘지 않았다. 사망자에 선행하는 지표인 신규 입원환자가 줄어든 것은 앞으로 중환자 숫자와 사망자 숫자도 감소할 것을 보여주는 희망적인 지표다.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뉴욕주 전체 신종 코로나 입원환자는 8일에 비해 200명이 늘어난 1만 8279명"이라고 밝혔다. 불과 일주일 전 하루 최대 1427명(11%) 늘었지만 증가율이 10분의 1인 1.1%로 떨어진 셈이다.

집중치료실(ICU) 입원환자도 전날 4841명보다 84명 늘어난 4925명으로 증가율은 2%였다. 전체 감염자는 15만 9937명으로 전날보다 1만 621명(7%) 늘었다.

반면 가장 후행지표인 사망자 수는 8~9일 하루 새 799명이 늘어난 7067명이다. 사망자 증가율은 12.7%에 이른다. 게다가 7일 731명→8일 779명에 이어 계속 증가세다. 이를 두고 쿠오모 주지사는 "고무적인 진전과 충격적인 인명 손실이 교차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시, 넘치는 시신에 브롱크스 앞바다 하트 섬에 집단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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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미국 뉴욕 브롱스 앞바다에 있는 하트섬에서 의료용 방호복을 입은 인부들이 큰 구덩이를 파고 신종 코로나 시신 수십구를 임시로 집단 매장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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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는 매일 쏟아지는 시신에 인부들을 동원해 브롱크스 앞바다에 있는 하트 섬에 신종 코로나 사망자를 매일 수십구씩 집단 매장하고 있다고 이날 AP통신이 보도했다. 시신 안치실이 넘쳐 사망 2주가 된 시신을 이곳에 임시 매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트 섬은 19세기부터 무연고 시신을 매장한 공동묘지로 사용하던 곳이다.

뉴욕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염지역인 뉴저지는 인공호흡기를 의존 환자 수가 줄었다. 필립 머피 주지사는 별도 회견에서 "신규 사망자는 지난 사흘 동안 가장 적은 198명"이라며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환자는 전날 1576명에서 1551명으로 약 2%가 줄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매일 두 배로 증가하던 각 카운티 신규 확진자 숫자도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이는 진전이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스홉킨스의대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 현재 미국 전체 확진자는 46만5329명, 사망자는 1만6672명이다. 하루 새 확진자는 3만 2000명, 사망자는 1930명 가량 늘었다. 8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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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9일 브리핑에서 "미국 주요 대도시 감염 지역에서 확산세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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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뉴욕·디트로이트·시카고·보스턴 등 미국의 주요 대도시가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는 증거를 계속 보고 있다"며 "대도시 지역은 피크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조정관은 "인구당 발병률은 최초 확산 지역들은 규모가 매우 컸다"며 "반면 워싱턴DC와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덴버 등은 뉴욕·뉴저지에 비해 발병율이 훨씬 낮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에게 기존 예측 모델과 훨씬 다른 실제 생생한 새로운 자료와 다른 미래를 보여준다"고 했다.

인구 1000명당 발병률은 9일 현재 뉴욕 8.3명, 뉴저지 5.7명에 이른 반면 미국 내 2차 확산이 진행된 루이지애나 3.9, 매사추세츠·코네티컷 2.7, 워싱턴DC·미시간 2.1 등은 절반 아래다.

뉴욕과 함께 초기 감염이 진행된 서부해안 지역인 워싱턴 1.2, 오레곤 0.8, 캘리포니아 0.5명 수준에서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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