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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앞두고 평양 밖 군사지도…'김일성 따라하기'로 내부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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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개최를 예고한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 구분대들의 포사격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을 포함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없어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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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평양 밖에서 포 사격 훈련을 지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 구분대들의 포사격훈련 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통상 하루 시차를 두고 보도하는 특성상 김 위원장은 9일 평양을 벗어난 지역에서 군사훈련 지도를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은 훈련 날짜와 장소를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개최 전날 평양 밖에서 현지지도를 한 것으로 미뤄볼 때 이날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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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개최를 예고한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 구분대들의 포사격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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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해 8월 ‘국무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맡지 않는다’고 사회주의헌법을 개정해 김 위원장의 불참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또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열렸던 노동당 정치국 회의 관련 보도도 나오지 않아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당의 중요 결정사항을 제시하기보다, 전년도 및 올해 예산안 승인 등 기본적인 안건 처리 위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땐 김 위원장이 앞서 당 정치국 회의, 전원회의를 잇따라 소집해 국가 전략과 노선을 논의했다. 또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 나서 대미 메시지를 냈다.

김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당 전원회의에서 ‘정면돌파전’을 제시했고, 2월 말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책도 지시했다”며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정치적 성격보다 코로나 시국에 맞춰 평범하게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코로나 위험을 무릅쓰고 김 위원장이 대규모 인원이 모인 최고인민회의에 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주민 내부결속을 위해 시정연설을 할 여지도 있는 만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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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보도된 박격포병 구분대 포사격 훈련 현장에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연상하게 하는 헌팅캡과 흰색 재킷 차림으로 등장했다. 사진 왼쪽은 김일성 주석의 생전 모습. 오른쪽은 이날 보도된 김 위원장의 훈련 지도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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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김 위원장의 군사 행보는 지난달 21일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인 전술지대지미사일 시험사격을 지도한 이후 약 3주 만이다. 김 위원장은 “마치 포탄에 눈이 달린 것만 같이 목표를 명중하는데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은 날”이라며 훈련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베이지색 헌팅캡과 흰색 상의와 겉옷 차림으로,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연상시켰다. 김 위원장은 헤어 스타일, 안경 착용, 옷차림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김일성 주석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체제 정통성을 과시하고 내부 결속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도 코로나로 사회가 뒤숭숭할텐데 지속적인 군사 행보로 코로나 우려를 불식시키고 군 사기도 올리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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