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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KB금융, 푸르덴셜생명보험 2조2650억원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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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보험을 2조2650억원에 인수했다. KB금융은 “그룹 내 생명보험업 및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KB금융은 프로덴셜생명보험의 주식 1500만주는 2조2650억원에 취득한다고 10일 공시했다. 주식 취득 뒤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보험 지분율은 100%가 된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21조794억원인 중견 규모의 생명보험사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408억원을 기록했다. KB생명은 자산이 9조8019억원, 당기순이익 160억원으로 금융그룹의 자회사로는 규모가 작다.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KB금융도 규모 있는 생명보험사를 갖추게 됐다.

경향신문

KB금융은 그동안 생명보험 분야 강화를 시도해왔다. 옛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신한금융에 고배를 마시고, 미래에셋생명 인수를 타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신한금융과 실적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신한금융과 KB금융 간 순이익 격차는 917억원에 불과하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의 지분을 100% 인수하므로 푸르덴셜생명 순이익이 KB금융 실적에 전액 반영된다. 푸르덴셜생명이 작년 수준의 실적을 앞으로도 낸다면 KB금융이 ‘1등 금융그룹’ 타이트를 다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단, 지난해 신한금융의 실적에 오렌지라이프 순익 2715억 중 보유 지분율(59.15%)만큼만 반영됐다. 오렌지라이프는 올 1월 1일자로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신한금융도 앞으로 오렌지라이프 실적이 전액 반영되므로 추가로 1000억원 가까이 순익이 늘어나 KB금융과 실적 경쟁에서 단순히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저금리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보험사를 어떻게 운영해나갈지는 KB금융의 숙제다. 금리 하락은 이자 역마진을 불러와 보험업계에는 악재다. KB금융 내부에서도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지난달 20일 KB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KB손해보험 노동조합 관계자가 저금리 기조로 역마진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생명보험사를 인수할 시기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제로금리 상황을 우리나라보다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보다 높은 사실을 언급하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회가 있다. 보험 수요가 있고 괜찮은 비즈니스로 본다”고 답했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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