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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경주 생활치료센터서도 확진자·지원인력 사전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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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확진자와 지원인력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대구지역 확진자 47명이 입소한 경주 보문관광단지내 농협경주교육원 휴양관 1층에 마련된 보덕동 제2사전투표소에서는 10일 거소투표 참가자와 미성년자, 투표불참 의사를 밝힌 26명을 제외한 21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경향신문

10일 오전 경주 보덕동 농협경주교육원 휴양관 1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용품 등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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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들은 이날 오전 8시 센터지원인력 40여명의 투표에 이어 9시30분부터 레벨D 방호복을 두른 간호사의 안내에 따라 투표장을 찾았다.

확진자들이 투표를 하는 만큼 감염 방지 차원에서 2중, 3중 방역 안전망 속에 투표를 진행됐다.

확진자들은 휴양관 4~6층 객실에서 대기하다 간호사 호출에 따라 한 명씩 투표소로 내려왔다. 확진자들 간에도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확진자들 투표는 오전 9시30분에 시작해 11시에 마쳤다. 21명이 투표하는 데 1시간30분이 소요된 것이다.

확진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소독한 뒤 비닐장갑, 헤어캡, 비닐우의까지 걸치고 투표소에 들어갔다. 신분증도 투표 전후 2차례 알코올 소독을 거쳤다. 투표소 내부 각종 선거용품과 투표 사무관계자들에 대한 위생·방역도 꼼꼼하게 이뤄졌다.

선거를 지원나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과 의료진은 투표함, 기표소, 기표봉 등을 몇차례나 닦으며 위생상태를 점검했다. 투표사무원 5명과 투표참관인 2명 등 투표 사무관계자 7명은 모두 레벨D 방호복을 걸치고 보호안경, 의료용마스크, 위생장갑을 두르고 투표업무를 지원했다. 투표사무원 5명 중 3명은 선관위 직원이고 2명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간호사를 배석시켰다.

경향신문

10일 오전 경주 보덕동 농협경주교육원 휴양관 1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확진자들의 투표에 앞서 의료인이 투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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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관위는 의료진과 지원인력의 투표 장면은 공개했으나 확진자들의 투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국 8곳 생활치료센터 사전투표는 시·도 선관위가 아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맡고 있다. 이날 사전투표를 총괄한 김준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관은 “확진자는 물론 의료진 등 지원인력의 참정권을 보장해 주기 위해 보건당국과 협의해 특별사전투표소를 운영하게 됐다”면서 “확진자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만큼 감염 방지를 위해 각별한 주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사전투표소는 다수의 확진자와 의료·지원인력이 있는 서울, 경기, 대구, 경북지역내 8개 생활치료센터에 설치돼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지원 나온 안영태 연구원은 “확진자들이 불편한 가운데 투표를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무겁다”면서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일상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농협경주교육원은 코로나19 확진자들 가운데 비교적 경증인 확진자들이 머물고 있다. 지난달 3일 개소 당시에는 230명까지 수용했으나 지금은 47명으로 줄어들었다. 이곳에서는 의료진 20여명을 비롯해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대구시, 경찰, 소방 등에서 70여명의 인력이 지원나와 확진자들을 돌보고 있다.

글·사진 박태우 기자 tae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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