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트럼프 미쳤다"는 7살 홍콩 소녀, 中 "홍콩 미래의 희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튜브에 등장한 7살 홍콩 소녀

중국 매체 "논리적 사고 뛰어나"

영상 올린 곳은 친중 성향의 1인 매체

아이를 선전 도구로 쓴다는 비판도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 인터넷은 9일 “최근 한편의 동영상이 큰 화제가 됐다”며 7살 어린이를 소개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주인공은 홍콩에 사는 우뤄롱양이다.

우양은 지난달 30일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에 출연했다. 2분짜리 영상에 우양은 영어로 “코로나는 세계적 비상사태이고 모든 사람들이 이를 막을 책임이 있다”며 “코로나는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데 이용되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세계 지도자들은 자신들 서로 비방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우뤄롱양 영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환구시보는 ‘7살 홍콩 여자아이가 ‘중국 바이러스’ 주장을 반박…다른 사람들보다 논리적 사고가 뛰어나다고 칭찬을 들었다’는 제목의 기사로 우양을 소개했다. 친중 성향 홍콩 매체인 문회보도 9일 인터넷 기사를 통해 오양이 “홍콩 미래의 희망”이라고 했다.

중국 매체들이 인용한 우양의 동영상은 ‘굴기TV’라는 유튜브 계정에 올라왔다. 언론인과 구의원을 지낸 홍콩인 뤼즈화씨가 운영하는 ‘1인 방송’으로 추정된다. 작년 12월 계정을 개설한 후 30개 동영상을 올려놨다. ‘중국이 (코로나에서 세계를 구하고 있다’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중국의 초고속 마스크 생산 기계’ 등 중국 정부를 칭찬하고 홍콩 내 민주화 진영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동영상이 화제가 되자 굴기TV는 지난 5일 우양을 다시 인터뷰했다. 제작진이 7살 우양에게 던진 첫 질문은 ‘코로나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데 동의하느냐’였다.
우양은 “동의 못한다.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왔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이러스는 야생 동물에서 나왔고, 야생동물은 전 세계에 살기 때문이다. 누구도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알 수는 없다”고 했다.

제작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우양은 “아니다. 그는 미쳤다. 마스크를 대신해 스카프를 착용하면 된다고 했는데 바이러스는 스카프를 통과한다”고 했다.

우양의 동영상은 수십만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퍼져 나갔다. 댓글에는 “아이를 잘 키웠다”는 칭찬과 함께 “7살 아이를 선전 도구로 쓰느냐”는 비판이 함께 달렸다.

[박수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