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AP/뉴시스]지난해 10월3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PT엑스포 행사장에서 한 남성이 화웨이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20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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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활발한 기부 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각국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화웨이 불매 요청 속에서 화웨이는 미국 외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9일(현지시간) CNBC는 미중 무역전쟁의 핵심인 화웨이가 코로나19 사태에서 세계 각국에 조용히 마스크를 전달해왔다고 보도했다.

캐나다는 화웨이의 마스크 기부가 5G 시장에서 화웨이의 참여도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CNBC는 캐나다 현지 언론을 인용해 화웨이가 캐나다에 마스크 600만개와 다른 개인 보호 장비를 보내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5G 관련 캐나다 연방정부의 승인을 구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 기부가 우리의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사실, 그들은 어떠한 문제에 대한 우리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의 딸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캐나다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고 있다. 화웨이는 CNBC의 논평 요청을 거절했다.

공화당 소속 마크 그린 하원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마스크 10억개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또 시 주석이 5G 기반시설에서 화웨이 제품을 사용한다면 마스크를 보내주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가 실제로 프랑스에 마스크를 지원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화웨이 대변인은 CNBC에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그린 의원의 주장과 관련해 주미 프랑스 대사관은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이 그런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그린 의원의 주장을 두고 "미국의 특정 개인들이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병)에 대한 국제공조를 방해하기 위해 거짓과 허위정보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싱크탱크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분석가 퍼거스 라이언은 "이런 노력(중국의 기부)이 완전히 이타적인 거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순진한 것"이라며 "다른 어떤 나라의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이 중국 대기업도 분명히 그들의 상업적인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ASPI는 화웨이가 마스크를 기부한 또 다른 나라인 네덜란드에서 호재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네덜란드는 6월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한다. 화웨이의 네덜란드 5G 사업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반대 의견도 나온다. 싱크탱크인 국제거버넌스혁신연구소(CIGI)의 앤턴 말킨 연구원은 "많은 기업이 마스크를 기부하고 있기 때문에 화웨이의 행동에서 정치적인 측면을 읽어낼 수 없을 것 같다. 화웨이는 그들의 기술을 금지한 나라에도 기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화웨이가 마스크와 다른 장비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말킨은 "화웨이는 몇 년 동안 너무 주목받은 회사라서 마스크를 기부하든 안 하든 뉴스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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