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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쿠웨이트에 한국인 106명 예외입국...두바이서 한달반 대기한 13명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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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쿠웨이트에서 한국 기업인에 대한 예외적 입국 허가가 이뤄졌다.

중앙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이탈리아 내 교민들이 1일 이탈리아 밀라노를 출발해 임시 항공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을 찾은 시민들이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가족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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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외교부에 따르면 현대건설을 비롯한 총 25개 기업의 관계자 106명이 11일 오전 7시 45분 쿠웨이트로 출발한다. 이날 오전 5시 45분 쿠웨이트 교민 225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쿠웨이트 항공편을 통해서다. 쿠웨이트가 구매한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40만회분도 이 항공기에 실릴 예정이었으나, 시기가 맞지 않아 다른 항공편이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 한국 기업인에 대한 예외 입국이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일까지 중국, 베트남 등 8개국에서 기업인 2514명이 예외 입국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쿠웨이트에서는 최초로 기업인 예외입국이 허용된 사례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상대국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으면 그 나라 입장에서도 손해이기 때문에 외국인 관계자들을 입국시킬 수 밖에 없는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입국하는 기업인 가운데에는 당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쿠웨이트로 들어가려다 입국이 막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기업인 13명도 포함됐다. 쿠웨이트 현지에서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공사를 시운전해야 하는 필수인력들이다.

이들은 쿠웨이트가 지난 2월말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자 아직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던 두바이로 향했다. 그런데 두바이에서 14일간 격리 기간을 끝내고 쿠웨이트로 들어가려는 당일, 쿠웨이트 정부가 입국금지 대상을 모든 외국인으로 확대한 것이다.

UAE와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도 끊긴 상태여서 한달 반 가까이를 두바이에서 체류할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지난주부터 재개된 아부다비-인천 항공편을 통해서야 그저께 한국으로 귀국했다고 한다.

이들을 포함한 한국 기업인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소지하고 출국한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현지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와야 비자가 발급되고 최종 입국이 허용된다. 이후 각 기업들이 현지에 마련한 자체 시설로 이동해 14일간 격리 생활을 하며 비대면 방식으로 업무에 나설 예정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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