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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배민, 새 요금제 도입 10일 만에 철회 "전면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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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윤 기자]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의민족 요금제 개편을 전면 백지화했다. 개편이 도입된 지 10일 만이다.

우아한형제들은 10일 김봉진 의장과 김범준 대표 공동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내고 '오픈 서비스'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요금 체계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사과문에서 "외식업주들의 고충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하고 새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많은 분들께 혼란과 부담을 끼쳤다"며 "상심하고 실망한 외식업주들과 국민 여러분께 참담한 심정으로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요금제 개편 이후 각계에서 조언과 충고를 줬는데 한결같이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게 좋겠다'는 말을 했다"며 "더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 없는 요금제 개편은 안 된다는 말씀도 주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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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은 "이에 지난 1일 도입한 오픈 서비스 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고자 한다. 기술적 역량을 총 동원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이전 방식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정책 변화에 대해서는 "입점 업주들과 상시적으로 소통해 결정하겠다"며 "이를 위해 업주들과 소통 기구인 협의체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의민족에 도입한 오픈 서비스는 공개 직후부터 자영업자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 우아한형제들은 그동안 '울트라콜'이라는 이름의 8만 8000원짜리 정액제 서비스를 팔았다. 서비스에 가입한 외식업주가 가게 주소를 등록하면 최대 3㎞ 이내에 있는 앱 이용자의 화면 상단에 가게를 띄워주는 방식이다.

오픈 서비스는 가게를 앱 이용자 화면에 무작위로 배치한다. 가게 나열 순서는 앱 이용자와의 거리, 가게 재주문율 등 우아한형제들 자체 기준으로 정한다. 오픈 서비스 이용료는 배달의민족 주문으로 발생한 매출의 5.8%다. 기존에는 매출과 상관없이 일정 금액을 냈다면, 바뀐 요금체계에는 정률제가 적용돼 매출이 높은 가게일수록 수수료가 늘어난다.

새로운 요금제를 적용한 이유에 대해 우아한형제들은 "새 요금체계를 적용하기 전 자체 시행한 시뮬레이션에서는 가입 외식업주 중 52.8%가 배달의민족에 내는 광고비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한 바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외식업주와 배달의민족은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한다. 앱을 통해 식당에 주문이 더 늘어나고 라이더 분들은 안정적인 소득을 누리며 이용자는 좋은 음식을 원하는 곳에서 드시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모든 분께 응원 받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저작권자 Copyright ⓒ WIRED 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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