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영·미 무역협상 무기한 연기"…브렉시트 전환기간 연장 주장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에 영·EU 이어 영·미 무역협정 협상도 취소돼

연합뉴스

코로나19에 영·미 무역협상 차질 전망 (CG)
[연합뉴스TV 제공]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과 미국 간 예정됐던 무역협정 협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리즈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협상단을 이끌고 미국 워싱턴 D.C.로 건너갈 예정이었다.

이곳에서 양측 대표단은 수일간 공식 협상을 진행하기로 돼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양측 모두 협상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지만, 코로나19 및 이로 인한 경기 침체 대응이 시급함에 따라 새로운 협상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화상회의 등을 통해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효율적이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트러스 장관은 현실적으로 협상이 가능해지면 최대한 신속하게 움직이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트러스 장관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협상 상대방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긴밀한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공식 협상 지연은 가뜩이나 촉박한 영·미 무역협정 협상 시한에 더 큰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영국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11월 이전에 포괄적인 무역협정 협상을 마무리 짓고 싶어 한다.

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영·미 무역협정 체결을 강력히 지지해왔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입장은 불분명하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북아일랜드 평화 정착을 저해하는 어떤 협정도 부결시키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무역협정 협상이 발효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과 공화당이 주도권을 가진 상원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미국 의회가 대통령에게 부여한 무역촉진권한(Trade Promotion Authority: TPA) 역시 내년 여름에 만료된다.

TPA는 미 의회가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에게 대외 무역협정을 협상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하고 무역협정의 국내 이행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의회는 행정부가 체결한 무역협정의 이행법안을 제한된 시간 내에 신속히 논의하고 수정 없이 가부(up-or-down vote)만 결정할 수 있다.

TPA가 연장되기 위해서는 의회 승인이 필요한데 이는 영·미 무역협정 협상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협정 협상도 지연되고 있다.

양측은 지난달 초 벨기에 브뤼셀에서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1차 협상을 가진 데 이어 18∼20일 영국 런던에서 2차 협상을 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취소됐다.

영·EU 무역협정 협상과 영·미 무역협정 협상은 서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영국과 EU는 올해 말까지 설정된 브렉시트(Brexit) 전환(이행)기간 내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전환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국 정부는 그러나 전환기간 연장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역을 촉진해야 하는 만큼, 무역협정 협상에 새로운 추진력이 될 수도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pdhis9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