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I통신 등 인도 언론은 10일 남부 텔랑가나주에 사는 여성 라지아 베굼(48) 모자의 이 같은 사연을 보도했다.
스쿠터 운전석에 앉은 라지아 베굼(48·사진 왼쪽)과 아들 니자무딘.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 홈페이지 캡처 |
지난달 25일 인도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베굼은 다른 주로 친구와 함께 놀러간 막내 니자무딘(17)을 떠올렸다.
고향에서 700㎞ 떨어진 안드라프라데시 넬로레에서 이동할 수 없게 된 아들을 걱정하던 베굼은 직접 그를 데려오기로 결심했다. 6일 오전 식량으로 빵만 간단히 챙긴 뒤 스쿠터를 타고 장정에 올랐다. 그는 다음날 오후 아들을 만났고, 3일간 왕복 1400㎞의 여정 끝에 아들과 집에 도착했다.
인도에서 여성이 혼자 인적 없는 길을 며칠간 스쿠터를 타고 이동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베굼은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아무도 없는 도로를 끝없이 달리는 것은 무서웠다”며 “하지만 아들을 데려와야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공포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봉쇄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곳곳에서 이동을 저지당했지만 베굼은 굴하지 않았다. 지역 경찰에게 읍소해 손에 넣은 통행 허가증을 보여주며 매번 사정을 설명한 뒤 통과했다.
10여년 전 남편과 사별한 베굼은 현재 공립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
인도에는 10일까지 6412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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