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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책과 삶]여성들을 옭아매는 가면증후군 뛰어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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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왜 자신의 성공을 우연이라 말할까

밸러리 영 지음·강성희 옮김

갈매나무 | 336쪽 | 1만6000원

경향신문

“사회가 ‘당신은 거기 있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을 느끼곤 합니다.”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연단에 선 미셸 오바마는 이렇게 말했다. 많은 남성들이 고위직으로 올라가는 과정을 당연하다고 느끼는 반면, 자신은 흑인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스스로의 능력을 의심했다며 가면 증후군을 언급한 것이다.

가면 증후군은 자신의 성공이 순전히 운으로 얻어졌다 생각하고 불안해하는 심리를 뜻하는 심리학 용어다. 심리학자 폴린 클랜스와 수잰 임스가 1978년 처음 사용했다. 가면 증후군은 성공한 여성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 배우 조디 포스터부터 최고령 미 연방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까지 유례없는 성공과 업적을 이룬 이들 역시 가면 증후군을 경험했다.

저자는 “여성은 어릴 때부터 실패를 내면화하고 비판을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남성에 비해 높다”며 “사실 그런 반응은 사회화의 효과”라고 지적한다. “세상에는 여성 실수를 과장해 그것을 자격미달의 증거로 매도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다시 말해, 당신이 성공하면 그것은 당신 개인의 성공이지만 실패하면 여자의 실패가 되는 것이다.”

여성을 주 대상으로 책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선 “가면 증후군이 여성을 더 많이 억압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총 12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장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과 ‘다음 단계’를 요약 정리했다. 내가 할 수 있으면 누구든 할 수 있다 생각하고, 업무상의 사소한 실수에도 괴로워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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