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선택 4·15]“이젠 익숙”…‘여권 강세’ 전남 18.2%로 최고, ‘야권 강세’ 대구도 10% 넘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첫날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

4·15 총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총선 전체 투표율도 동반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코로나19와 비례위성정당 출현, 막말 논란 등으로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가 클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분산 투표 효과와 시행 6년째인 사전투표제 안착 효과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비례위성정당 논란으로 거대 정당 중심의 양극화 총선 구도가 구축되면서 여야 양측 지지층이 조기 결집한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성숙한 주권의식이 높은 사전투표율의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거 참여자가 적은 사전투표일을 택한 결과라면 총선 당일 투표율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사전투표 첫날 최종 투표율이 12.14%라고 밝혔다. 전체 유권자 4399만4247명 중 533만9786명이 투표장을 찾았다.

광주·전라 지역의 투표율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반면, 대구와 수도권의 투표율은 저조했다.

경향신문

투표율 최상위권인 호남 지역은 전남 18.2%, 전북 17.2%, 광주 15.4%를 기록했다. 모두 여권 지지기반이 공고한 곳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광주·전라 지역 여권 지지율은 50%대를 넘어 4년 전 총선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10.2%)는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라는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20대 총선에 견주면 두배 이상 올랐다. 이 같은 결과는 보수 지지층의 정권심판 투표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정부 지원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여당 지지 표심도 포함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도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서울 12.2%, 경기 10.5%, 인천 10.8%로 전국 평균치보다 낮다. 전문가들은 부동층이 많은 지역적 특성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지 정당이 마땅치 않거나 코로나19 염려로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이들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도층이 선거 당일에도 투표에 불참할 경우 거대 양당의 고정 지지층 결집도가 총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최종 투표율 관건은 코로나19라는 데 여야 이견이 없다.

민주당에선 코로나19 불안감에 아이나 노인과 같이 사는 젊은 세대가 투표를 꺼리는 상황을 우려한다. 통합당 일각에선 고령층이 건강 문제로 투표에 나서지 않는 상황을 걱정한다.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는 “남아 있는 중도층이 어떻게 투표하느냐가 선거 결과에 중요할 것”이라며 “이들 중 일부는 코로나19 위기에서 정부가 잘했다고 평가하며 투표장에 나올 수도 있고, 끝까지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투표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과거 네 차례의 전국 선거에서 사전투표가 시행되면서 높아진 인지도가 사전투표율을 높였다는 분석도 내놨다. 사전투표가 처음 적용된 2014년 지방선거의 첫날 사전투표율은 4.75%였다. 그 뒤 치러진 2016년 총선(5.45%)과 2017년 대선(11.70%), 2018년 지방선거(8.77%)로 이어지며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