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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흑인 소녀 목조르고 폭행…美 ‘사회적 거리두기’ 갈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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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지침을 둘러싸고 미국 내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로 인한 폭행, 살인사건까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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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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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켄터키주 루이빌에 거주하는 한 의사가 10대 소녀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요구하며 말다툼하다 18세 흑인 소녀를 폭행하고 목을 조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3일 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온 이 의사는 10대 소녀 9명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거리두기를 하라고 요구했다. 그의 아내는 이 현장을 핸드폰으로 촬영했고, 이를 본 흑인 소녀가 핸드폰을 빼앗았다. 이에 분노한 의사는 흑인 소녀의 목을 조르고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WP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를 두고 다투다 80대 할머니가 숨지는 사건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뉴욕 브루클린의 한 병원에서 30대 여성이 ‘자신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왔다’며 80대 할머니를 밀쳐냈다. 바닥에 넘어진 할머니는 의식을 잃고 몇 시간 뒤 사망했다.

미국 코로나19 환자는 8일 오후 기준 40만 명을 넘어서는 등 확진자·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가진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아주 힘든 시기를 준비해야 한다”며 “이번주와 다음주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며 불행하게도 아주 많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에서 20년 동안 의사 생활을 한 이현지 뉴욕 한인의사협회장은 지난 5일 SBS ‘뉴스8’과 인터뷰를 통해 ‘9·11 테러 때보다 더한 재난’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협회장은 “9·11 테러 때 레지던트 생활을 했는데, 그때와 지금은 너무 다르다”며 “그때는 순간적인 쇼크였지만, (지금은) 끝이 안 보이니까 더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뉴욕에 있는 병원들이 다 (환자들로) 꽉 찼다. 바이러스 하나로 이렇게 환자가 갑자기 증가한 건 처음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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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지 뉴욕 한인의사협회장 인터뷰 (사진=SBS ‘뉴스8’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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