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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황교안, 뒤늦게 차명진 “더이상 통합당 후보 아냐” 선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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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황교안 국회의원 후보가 10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인근에서 좁은 골목 언덕길 등을 누비기 위해 바꾼 유세차를 타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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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10일 “지금부터 차명진 후보는 더이상 우리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애매모호한 태도라는 지적을 받자 이날 밤늦게 ‘세월호 막말’을 한 차 후보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은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밤늦게 입장문을 내고 “차명진 후보는 지난 최고위에서 최고 수위의 징계라는 정치적 결정을 내린 바 있다”면서 “국민들께서도 이미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치는 국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국민을 화나게 하고, 마음 아프게 하는 정치는 이땅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통합당 윤리위원회는 ‘세월호 막말’을 한 차 후보에게 ‘제명’ 보다 한 단계 낮은 수위의 ‘탈당 권유’ 결정을 내렸다. 탈당 권유는 10일 이내에 스스로 탈당하면 되고, 탈당하지 않는다면 자동 탈당이 되는 조치이다. 선거가 5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탈당 권유’는 차 후보가 끝까지 통합당 후보로 뛸 수 있는 명분을 준 것이다. 이를 두고 보수층의 ‘집토끼’ 눈치를 보느라 ‘세월호 막말’에 당이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거셌다.

앞서 황 대표는 이날 낮까지만 해도 윤리위 결정에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윤리위는 윤리위대로 독자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조금 더 숙의하겠다. 관계된 분들과도 상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리위 결정이 한심하다”고 말했던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의 반응과 수위가 다르자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수도권 후보들의 반발이 터져나왔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위원장과 황교안 대표가 결단 내려야 할 문제다. 정치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 대표가 이날 밤늦게 차 후보에 대해 선을 그었어도 차 후보가 통합당 선거를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상태다.

황 대표와 김 위원장은 11일 조찬 회동에서 차 후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리위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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