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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사설] 감염병 위협 속에 치르는 총선, 투ᆞ개표 방역에 만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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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10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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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5 총선 사전투표가 10일부터 이틀간 치러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위기 속에서도 선거권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방역 당국은 총선이 집단 감염의 발원이 되지 않도록 사전투표는 물론, 본투표와 개표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방역 태세를 갖춰야 한다.

선관위는 사전투표소에 온 유권자 전원을 상대로 발열 여부를 확인해 체온이 37.5˚C가 넘으면 임시기표소에서 따로 투표토록 하고 있다. 줄을 서는 경우에도 바닥에 표시를 해 1m 이상 간격을 두도록 하고, 기표봉을 통한 전염을 막기 위해 비닐장갑을 착용토록 한다. 유권자들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입장하고 준비된 손 소독제를 바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첫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매시간 경신한 건 사람이 더 많이 몰릴 15일 투표소보다는 사전투표소가 더 안전하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다. 방역당국 못지않게 유권자도 방심 말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마침 정부가 자가격리자의 경우 일반인의 동선과 시간대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투표 참여를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10일 현재 기준 5만여 명이 대상이다.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인 선거권 행사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나, 자가격리자가 투표소를 오가는 동안 감염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선거 당일 투ㆍ개표 사무원과 참관인의 안전 대책도 예외는 아니다. 군소정당의 원내 진입을 돕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되는 이번 총선에서는 정당 투표용지 길이가 확 늘어나 일일이 손으로 개표를 해야 한다. 이 바람에 투ㆍ개표 사무원ㆍ참관인으로 8만5,000명이 참여하고 다음 날 새벽에야 개표가 끝날 전망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대규모 인력이 장시간 작업하는 만큼 감염 위험이 크다는 점이 우려된다. 코로나 확산세에 있는 국가들이 선거를 미루는 것과 달리 우리는 총선을 예정대로 치러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투개표가 모두 끝날 때까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방역 전선에 공백이 없게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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