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다급한 美, 멕시코 할당 일부 떠안기로…역대급 원유감산 눈 앞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멕시코 대통령 "40만배럴 중 25만배럴 美가 돕기로"

트럼프 "멕시코 돕고 추후 다른 식으로 보상받을 것"

이데일리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OPEC+(석유수출국기구인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원유 감산 합의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멕시코가 OPEC+의 합의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이 멕시코에 할당된 감산량 일부를 떠안기로 하면서다. OPEC+의 ‘감산 합의’가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미국이 멕시코를 돕고 그들이 추후 언젠가는 우리에게 보상하는 방안을 찾으려고 한다”며 “추후 보상은 아마도 다른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사실을 확인한 뒤, “훌륭한 대화를 나눴고 어떻게 하면 모든 게 작동할지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OPEC+는 전날(9일) 화상회의를 열어 5~6월 동안 하루 총 100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멕시코가 할당 받은 하루 40만배럴 감산을 거부하면서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멕시코가 10만배럴까지 감산하게 될 것”이라며 “(멕시코 할당량에서) 25만~30만배럴 부족한 것인데, 우리가 그 차이를 메워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로페스 안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끝에 하루에 원유 생산량 10만 배럴을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25만배럴을 추가로 감산해 멕시코를 도와주기로 했다. 그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미국이 멕시코의 할당 감산량을 떠안으면서 멕시코가 OPEC+의 합의안에 동의할 가능성은 커졌다. AP통신은 “글로벌 감산 합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감산 규모나 감산에 동참한 나라의 수 모두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자유시장 체제인 미 석유업계가 글로벌 감산에 동참하는 셈”이라고 썼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여파로 원유수요가 하루 평균 3000만배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한 상황에서 하루 1000만배럴 감산으론 공급과잉 부담을 덜어주기엔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