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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KB금융, 푸르덴셜 인수..업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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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푸르덴셜 자산규모 30조원...업계 9위로

"현금흐름의 일관적인 모습으로 금융지주사들 선호"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장기보험 부실가능성 있어"

뉴시스

[서울=뉴시스]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1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KB금융지주 제공) 2020.03.20.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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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확정했다. KB금융의 '리딩금융그룹' 탈환과 함께 생명보험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KB금융 이사회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인수하며 취득금액은 2조2650억원이다. 여기에 거래종결일까지의 지분가치 상승을 반영한 이자 750억원을 합산해 지급한다.

KB금융은 이번 인수를 통해 '리딩금융그룹'이라는 타이틀 탈환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K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3조3118억원으로 신한금융 3조4035억원과 917억원의 격차를 보인다. 만약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푸르덴셜생명 순이익이 모두 KB금융 실적에 반영돼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의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게 된다.

다만, 올해초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실적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지적됐던 생명보험 보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KB금융 계열사로 자리하고 있는 KB생명은 자산규모는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10조원 수준이다.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17위에 그쳤다.

여기에 푸르덴셜생명의 자산규모 20조8132억원이 더해지면 순식간에 자산규모가 30조원으로 불어나 단숨에 업계 9위까지 뛰어오른다. 사실상 자산규모가 비슷한 업계 6위인 동양생명을 비롯해 오렌지라이프 등과 경쟁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보험업계가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금융지주사들이 보험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이유는 자산경쟁과 더불어 보험사의 현금흐름이 일관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정해진 보험료는 받고 만기가 되거나 사고가 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구조다"며 "일반 제조업과는 다르게 예측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저금리가 지속될 경우 장기보험의 부실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20일 KB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적됐듯이 저금리 시대가 지속될 경우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어 생보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첫 제로(0%)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종신보험과 같은 장기보험상품의 손해율이 높아지는 변동이 생길 수 있다"며 "지금 당장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진 않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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