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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묻고 더블로 가!"…코스피 1850선 오자 하락에, '2배' 인버스로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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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35% 넘게 속락했던 코스피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24%가까이 급반등하며 1860선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급락이 가팔랐던만큼 이번 반등 역시 속도감있게 진행된터라 투자자들은 지수 반등에도 추가 하락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여전히 증가세에 있는데다가 이달부터 발표될 올 1분기 기업실적에서 코로나 충격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태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가 오를만큼 올랐다고보고, 상승장에서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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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코스피는 1680대에서 1860선까지 10%넘게 상승했다. 지난달 19일 1400대로 폭락한 이후 31일까지 1760선대로 'V자' 반등한 것에 비해서는 완만하지만 꾸준히 오르고 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는 이와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 기간동안 개인은 삼성전자와 함께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와 함께 KODEX 인버스도 순매수 6위 종목에 이름을 올려 이후 지수가 하락할 것이라는 데에 자금을 털어넣었다.


인버스ETF는 지수 하락시 수익을 내는 상품으로, 1배 수익을 내는 상품과 2배 수익을 내는 '2X' 상품이 있다. 개인들은 이중 지수 하락과 연동해 1배 수익을 내는 상품보다 2배 수익을 거두는 상품에 6배나 많은 투자금을 내걸었다.


9일 종가 기준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를 순매집한 규모는 5134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2위 순매수 종목인 삼성전자(1261억원)의 4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똑같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인 KODEX 인버스에는 881억원어치를 담아 2배 수익을 내는 일명 '곱버스'라고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투자한 금액과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방향에서 수익을 낸다면 기왕이면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달 들어 해당 상품을 매집한 투자자들은 아직까지는 수익을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지난 1일 종가 기준 8830원에서 9일 종가 기준 7365원으로 16.6% 하락했기 때문이다. KODEX 인버스는 같은기간 7855원에서 7180원으로 8.6% 떨어졌다.


향후 증시 전망은 엇갈린다. 1800선 마디 지수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지만, 1850선에서는 단기 과열 구간에 진입한 수준이라 매물 소화 가능성을 높인다는 분석도 나와 인버스에 투자한 개인들이 수익권에 진입할 수 있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1800~2050선의 장기 박스피 구간 진입에 성공했다"면서 "시장의 초점은 장기 박스피 허들 돌파 이후의 제자리 찾기 과정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추후에는 국내외 증시 1분기 실적 변수에 집중될 전망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하향이 불가피하나 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의 실적쇼크가 아닌 이상 증시는 대체로 중립수준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현 코스피 수준은 이미 2020년 영업이익 100조원 턱걸이 가능성을 상당수준 선반영하고 있고, 하나금투의 업종별 최악의 시나리오(기존 영업이익 추정치 대비 -24% 추가 햐향조정 가능성)를 상정하더라도 실제 실적부진 양태가 적어도 그 이상의 수준에서 제동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 낙폭의 50% 되돌림 수준인 1840~1850선에 근접했다는 점은 단기 과열, 매물 소화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최근의 위기국면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정상화되는데 가장 큰 힘은 유동성이었는데, 앞으로의 유동성 장세 이후에는 실적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경제지표, 기업 실적 결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이슈들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이로 인한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열어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정이 나타날 경우 하락분의 33% 되돌림 점인 1700선 초반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 발표 이후 2분기 추정치 및 연간 추정치 하향에 대한 여파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미국과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감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종목장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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