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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채권시장, '비둘기파' 한국은행에 응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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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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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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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비둘기파'(통화완화주의자)로 돌아서면서 국내 채권 시장이 안정되는 모습이다. 4월 초까지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1% 이하로 떨어졌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주(10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97%로 마감했다. 연중 최저치다. 지난달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1.25%→0.75%)를 단행한 이후 시장금리도 기준금리를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채와 CP 금리도 하락했다. AA-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2.092%을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CP 91일물 금리는 2.13%로 마감했다. CP 금리는 최근 유동성 경색 우려로 크게 뛰어올랐다. 지난 2일에는 2.23%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완화 정책이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9일 공개시장운영 단순매매 대상증권에 산업금융채권(산금채), 수출입금융채권(수은채), 중소기업금융채권, 주택금용공사 발행 주택저당증권(MBS)을 포함하는 개정안을 의결했다. 국채와 정부보증채 외 단순매입 대상을 확대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기준금리 인하와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단행한 데 이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한 것. 단순매입은 회수를 전제하지 않기 때문에 유동성은 시장에 머물러 있게 된다.

추가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도 채권시장에 긍정적이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처럼 특수목적기구(SPV)를 설립해 회사채와 CP를 직접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여력, 유동성 공급 확대 노력, 채권 수요 기반 확충 등은 금리 상승 리스크를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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