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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G20 에너지 장관 회의 끝나고 글로벌 감산 '물밑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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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브레이커' 멕시코 쿼터 일부 미국이 대신하기로

뉴스1

미국 노스다코다주의 한 석유시추설비/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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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주요 20개국(G20) 에너지 장관들이 10일(현지시간) 화상 회의를 마쳤지만 글로벌 감산협상 타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무너진 수요를 상쇄할 대규모 감산을 향한 물밑 작업은 계속됐다.

◇ G20 코뮈니케 초안, 구체적 감산규모 언급 없어: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사우디 아라비아, 러시아, 한국, 중국 등이 포함된 G20의 에너지 장관들이 회의를 마치고 내놓은 코뮈니케(성명) 초안은 원유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지지한다는 내용만 담았다. 초안에는 구체적으로 얼마나 원유공급을 줄일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회의는 올해 G20 의장국인 사우디의 요청에 따라 성사됐다. 전날 사우디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주도의 비OPEC 산유국(미국 제외)의 연합체인 'OPEC플러스(+)'는 5~6월 일평균 1000만배럴 감산을 논의했다. 하지만 비OPEC 산유국인 멕시코가 돌연 감산 동참을 거부하면서 대규모 감산 결정은 보류된 상태다.

◇미국, 멕시코 쿼터 일부 맡기로: 그러나 미국이 멕시코의 감산 쿼터(할당분)를 일부 대신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언급하며 멕시코의 감산을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 따르면 OPEC+가 멕시코에 요구한 5~6월 감산쿼터는 일평균 40만배럴이다. 그리고 미국이 대신하기로 약속한 쿼터는 25만배럴이며, 멕시코가 감산할 수 있는 쿼터는 10만배럴이라고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전했다. 그러면 OPEC+가 요구한 40만배럴 중에서 5만배럴은 다시 다른 회원국이 떠맡아야 한다.

◇이제 공은 다시 사우디로: 결국 떠 맡는다면 OPEC의 사실상 리더인 사우디가 될 공산이 크다. 이제 공은 사우디 왕실 소속인 압둘아지즈 빈살만 에너지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던져 졌다고 블룸버그는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쿼터 일부를 수용했기 때문에 결국 나머지는 사우디가 맡아야 한다고 볼 수 있다.

OPEC는 알제리, 앙골라, 적도 기니, 가봉,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리비아, 나이지리아, 콩고공화국,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 베네수엘라로 13개국이다. OPEC+는 러시아, 아제르바이젠, 바레인, 브루나이, 카자흐스탄, 멕시코, 오만, 남수단, 수단 등 다소 유동적으로 구성된다.

G20는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독일, 러시아, 멕시코, 미국, 브라질, 사우디 아라비아, 아르헨티나, 영국, 호주, 유럽연합,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캐나다, 터키, 프랑스로 이뤄진다.
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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