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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작년 이어 또 '에토미' 투약···휘성 이번에도 처벌 피한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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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가수 휘성.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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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휘성(38·본명 최휘성)의 투약 관련 수사가 서울 송파경찰서와 경북지방경찰청에서 ‘투 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수사하면서 휘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송파서는 수면유도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휘성은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한 이후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처벌은 받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휘성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 각각 서울 송파구의 한 상가와 광진구의 한 호텔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두 차례 모두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하고 잠이 든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휘성은 이 일로 송파서와 광진서에서 따로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휘성, 지난해에도 조사받아



휘성은 지난해에도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했다가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에도 처벌을 피했다.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토미데이트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 없이 판매하면 불법이지만 구매자는 처벌받지 않는다.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과 비슷한 효능의 약품으로 알려졌지만 프로포폴과 달리 마약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경찰도 이에 대한 법리 검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휘성은 간이검사에서 마약류 ‘음성’이 나왔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한 모발 및 소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간이검사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던 다른 마약류의 ‘양성’ 소견이 나오면 휘성에 대한 수사가 추가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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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성에게 검은 봉투를 건넨 남성이 건물 앞을 서성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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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품 판매자 ‘윗선’ 추적



송파서는 휘성에게 에토미데이트를 판매한 A씨(구속)를 지난 3일 긴급체포한 뒤 ‘윗선’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31일 휘성이 쓰러친 채 발견된 송파구 장지동의 한 상가 건물 앞에서 휘성에게 검은 봉투를 전달하는 모습이 CC(폐쇄회로)TV에 찍히면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번 주말에 A씨를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보인다.

송파서는 최근 광진서에 휘성의 에토미데이트 투약 관련 수사 자료를 이송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에토미데이트 유통 관련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에토미데이트가 마약으로 분류되지 않은 만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시중에 상당량이 불법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강남경찰서는 수개월에 걸쳐 에토미데이트 유통에 대한 수사를 벌여 유통 도매업자 2명을 구속하고 제약회사 직원과 병원 관계자 등도 재판에 넘겼다. 제약회사 직원이 병원 관계자와 모의해 약품을 납품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방식으로 중간 유통업자에게 에토미데이트를 빼돌리는 방식이었다. 경찰은 유사한 수법으로 유통된 에토미데이트를 휘성이 구매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경북청, 프로포폴 투약 수사



한편 경북경찰청은 마약 혐의로 휘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검찰이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고 7일 밝혔다. 법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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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성이 쓰러진 댚 발견됐던 서울 장지동의 한 상가, 편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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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해 12월 마약 관련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휘성의 프로포폴 구매 정황을 확인한 뒤 수사해왔다. 휘성도 지난달 경찰 조사에서 투약 사실을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청은 휘성이 수면 마취제를 투여하고 외부에서 쓰러진 채 발견될 정도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신병확보를 시도했다고 한다. 휘성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경북청은 프로포폴 판매책을 구속하는 등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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