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0 (금)

[기자의눈] 두산중공업, 두산베어스처럼 일어나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화수분 야구처럼 새로운 사업으로 위기 극복해야

뉴스1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승리를 차지한 두산 선수들이 박정원 구단주 헹가래를 하고 있다. 2019.10.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두산베어스는 2010년대 후반기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강자로 군림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시리즈에 총 6번 진출해 3번의 우승을 거뒀다. 최근 5년으로 좁혀보면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 우승했다.

이런 이유에서 기자는 항상 두산 베어스와 팬들을 부러워했다. 응원하는 팀이 10년 이상 한국시리즈는 커녕 플레이오프에도 최근에야 올라갔기 때문이다.

두산베어스 야구의 힘은 널리 알려진대로 ‘화수분 야구’에서 나온다. 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를 이르는 말인 ‘화수분’을 야구에 접목한 말로 신인 선수를 잘 육성하고, 주력 선수가 팀을 떠나가도 빈 자리를 신인이 잘 메우는 시스템의 야구를 뜻한다.

야구에서 강한 두산베어스지만 현재 모기업인 두산그룹은 휘청이고 있다. 두산그룹의 허리인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가 두산그룹 전체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당장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1조원의 긴급 자금을 두산중공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채권단이 요구한 자구안을 마련 중이다. 두산그룹도 임원 급여를 삭감하하는 등 두산중공업의 고통을 분담하려고 노력 중이다. 또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알짜 회사들의 매각이나 지배구조 변경 등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독자들은 댓글로 두산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두산베어스’ 매각에 대해 말한다. 가장 알짜 기업이 두산베어스가 아니냐면서 말이다. 우스갯소리로 넘길 수 있지만 베어스 매각에 대해 몇몇 골수 두산 팬들에게 물어봤다.

“매각설 자체가 너무 슬프고, 매각이 되더라도 지금 같은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지도 의문이기에 매각을 단호하게 반대한다” “회사가 어려우면 매각도 가능하겠지만 지금껏 쌓아온 두산의 좋은 이미지도 날아갈 거 같다” 등의 반응이 왔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베어스의 화수분 야구를 좋아했다.

두산중공업도 두산베어스의 자랑인 화수분 야구처럼 주력 사업이 휘청거려도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석탄화력 발전, 원자력 발전의 기존 주력 사업이 글로벌 시황 악화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탈원전 정책)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그러나 가스터빈, 풍력발전과 같은 신수종 사업을 통해 주력 사업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여기에 더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원전 기술도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필요하다. 원전 기술은 정치논리를 떠나 한국 산업의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dki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