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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모동숲' '리니지'…코로나 덕 게임주 '신바람 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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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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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 사진제공=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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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가에서 코로나19(COVID-19)의 최대 수혜로 떠오르는 것이 게임 관련 종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 근무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을 접할 시간이 많아지고, 게임 업체들의 실적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요 게임업체들의 주가도 코로나 폭락장 이전 수준까지 거의 회복했거나 그 이상 오른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 이후에도 언택트(untact) 소비의 중심으로서 게임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게임주 강한 반등…연초 대비 '플러스' 전환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게임 업체들의 주가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폭락 이후 반등해 현재 대부분 연초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대표적이다.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일 대비 소폭(0.76%) 하락한 6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로는 무려 21% 오른 가격이다. 코스피나 해외 주요 주가지수가 연초대비 15% 가량 떨어진 상태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익률이다. 엔씨소프트도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에 지난달 19일에는 장중 최저치인 53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여느 종목보다 빠르게 반등했다.

국내 대표 게임주인 넷마블과 펄어비스도 마찬가지다. 두 종목도 올해 저점 대비 20% 이상 반등해 연초 대비로는 6~8%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 상승이 이어지며 올해 고점에도 근접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요 게임주들도 최근 크게 반등했다.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의 경우 현재 주가는 1739엔으로 저점 대비 34.8%, 올해 초 보다는 18.8% 상승했다. 넥슨의 주요 게임은 '던전 앤 파이터'로 매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한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창궐하면서 넥슨의 주가도 크게 흔들렸으나 중국 내 코로나19 환자의 빠른 감소세와 게임 이용자 증가 기대감 등이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중국 대표 게임 업체인 텐센트도 올해 저점보다 20% 이상 반등해 현재 연초대비 2%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국에서는 '스타크래프트' '월드 오프 워크래프트' 등으로 유명한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하락 이후 반등하며 올해 초보다 약 3%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개별종목뿐 아니라 게임업종을 한 데 묶은 ETF(상장지수펀드)도 마찬가지로 양호한 수익률이다. 'KODEX 게임산업' ETF는 현재 연초 대비 2% 이상 오른 897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ETF 역시 게임업종을 테마로 하는 ' VanEck Vectors Video Gaming and eSports ETF'와 'Global X Video Games & Esports ETF'가 연초 대비 2~4% 이상 올라 있다.


해외주식도 게임주 매수 행렬…'모동숲' 닌텐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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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 /사진=닌텐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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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입업종이 주목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행렬도 이어진다. 특히 최근에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모동숲)의 폭발적인 인기로 닌텐도 주식을 사려는 국내 투자자도 증가세다.

모동숲은 닌텐도의 인기 게임 시리즈인 '동물의 숲'의 최신 버전이다. 지난달 20일 닌텐도 게임기 스위치 버전으로 발매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모동숲 출시 3일 동안 188만장이 판매되며 가장 빠른 판매량 추이를 보였다. 아마존 비디오 게임 카테고리에서는 모동숲이 디지털 다운로드 1위(기프트 카드 제외)를 차지했다.

덕분에 닌텐도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이다. 지난 10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닌텐도 주가는 전일 대비 640엔(1.46%) 오른 4만4370엔에 마감했다. 모동숲 출시 전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달 16일(3만2950엔)보다 34.7% 오른 가격이다.

국내에서도 모동숲 열풍이 불고 있는데, 모동숲뿐 아니라 닌텐도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의 매수 행렬도 이어진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닌텐도 주식 매수 금액은 △1월 27만6700달러 △2월 69만7052달러 △3월 69만1108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이달에는 지난 9일까지 62만1753달러를 매수했다. 닌텐도 주식 주문 단위는 100주로, 투자에 최소 4000만~5000만원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베팅이 이뤄지고 있다.

다른 게임업체에도 투자가 이어진다. 국내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2번째와 3번째로 많이 매수한 일본 주식은 코나미와 세가다. 각각 1085만달러, 449만달러 어치를 매수했다. 코나미는 '악마성' '위닝일레븐' 시리즈로 유명하고 세가는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미국 주식 중에서는 이달 들어 해즈브로 주식 5565만달러 어치를 매수 했는데, 미국 주식 중 6번째로 많은 규모다. 해즈브로는 장난감 총 '너프건'과 보드게임 '모노폴리', 어벤져스 캐릭터 피규어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코로나가 바꾼 세상…게임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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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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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게임업종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코로나19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게임을 이용하는 시간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코로나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코로나19는 전세계인들의 생활양식을 바꿔 놓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될 수록 비대면·비접촉 방식이 일상으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람들의 취미생활도 자연스럽게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활동 위주로 바뀌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게임인 것이다.

실제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주요 분야별 주간 트래픽 증가율은 게임 75%, 웹 트래픽 20%, 비디오 스트리밍 12%로 나타났다.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의 동시접속자 수는 최근 역대 최대인 2268만명을 기록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환자가 첫 발생한 이후 올해 초 춘절 기간 동안 1인당 모바일 게임 사용 시간은 전년 동기대비 18% 늘었다.

국내 게임 업체들의 호실적도 기대된다. 올해 1분기 국내 게임 3사(엔씨소프트·넷마블·펄어비스)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75% 늘어난 361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의 주력 게임인 '리니지2M'의 일평균 매출액은 지난 1월37억원에서 지난달 40억원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게임 이용자와 사용 시간이 증가한 덕분이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게임업체들의 기대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실제 주요 지표에서 유의미한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대형 게임사들의 향후 시장 지배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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