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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수상한 北... 어제 열린 '최고인민회의 개최' 보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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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당일날 저녁 또는 다음날 오전 보도
이번엔 전혀 언급 없어...코로나19 영향 가능성
통일부 "늦게 보도될 수도... 아직은 지켜봐야"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 10일 제 14기 3차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했지만 관련 보도를 일체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고인민회의 개최 당일 저녁과 다음날에 결정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11일 북한 공식매체들은 전일 열린 것으로 알려진 최고인민회의 소식을 전혀 다루지 않았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의 최고 주권기관으로 입법, 예산, 인사 등을 결정하기 때문에 관련 보도는 신속하게 전달이 됐다. 지난해 12월 말 4일간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의 경우 다음날 관련 소식이 꼬박꼬박 전해진 바 있다.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최고인민회의 보다 낮은 단계의 결정기구다.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과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2차회의를 개최하던 모습. (노동신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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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인민회의 권한으로는 헌법 수정·보충, 국가 대내외 정책의 기본 원칙 수립, 국무위원회·최고인민회의·내각 인사, 인민경제발전계획과 실행에 관한 심의·승인, 국가예산과 집행에 관한 심의·승인 등을 명시했다. 남한과 비교하면 국회와 기능이 유사하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최고인민회의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로 북한은 예년과 달리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록일과 평양 시내 관람, 금수산궁전 참배 등을 최대한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한 상황에서 올해 최고인민회의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열렸을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여부도 관심사였다.

김 위원장은 권력을 승계한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최고인민회의를 열어왔고 2015년과 2018년을 제외한 나머지 해에는 모두 직접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시정연설이라는 '깜짝 쇼'를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행사에 불참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북한은 현재 공식적으로 코로나19 확신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북한군 내부나 국경 인근, 심지어 평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통일부는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상적으로 안건이 중요하지 않을 경우 당일 저녁에 보도됐고 중요할 경우에는 다음날 오전이나 오후에 보도됐다"면서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가 이틀동안 진행됐을 가능성도 있고 결정사항들을 보도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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