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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본 투표날 밀착접촉 우려"…'코로나 눈치싸움'에 몰린 사전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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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도 투표소 문전성시…투표율 역대 최고

줄간격 1m 유지·비닐장갑 배포 등으로 코로나19 예방

뉴스1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일인 1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온천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0.4.1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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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한유주 기자 = 21대 총선 사전투표가 이틀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속에도 사전투표소를 찾는 유권자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본 투표 날인 오는 15일 사람들이 몰리는 상황을 대비해 미리 투표를 하자는 생각으로 사전투표소를 찾는 시민이 많아지면서 사전투표 둘째 날인 11일도 투표소마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주민센터 4층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는 1층까지 줄이 늘어서 있었다. 주말인 만큼 관내 주민이 대부분이었고, 가족단위도 많았다.

아내와 함께 여의도동 사전투표소를 찾았다는 이모씨(64)는 "아무래도 본 투표 날 오면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다들 걱정돼서 나온 것 같다"며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A씨는 "주말도 겹친 데다 코로나19 때문에 최대한 겹치지 않으려다 보니까 오늘 많이들 나온 것 같다"며 "지금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집에들 많이 있어서 더 많이 나온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사전투표를 택한 유권자들이 많은 까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종의 '눈치싸움'을 한 이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몰리면서 대기 시간은 늘었지만, 코로나19 예방 절차나 줄서기 등에 대해서는 대부분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생애 첫 투표를 마치고 나온 박성원씨(20)는 "코로나19 걱정은 됐다"면서도 "대기할 때 줄 간격도 잘 지켜졌고, 투표소 관계자 분들도 이중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서 예방이 잘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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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1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첨단2동 사전투표소에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투표장으로 들어서고 있다.2020.4.11/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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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서울 강서구청 3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도 상황은 비슷했다. 3층에 마련된 투표소 앞부터 시작된 줄은 2층 복도를 빙 둘러 1층까지 이어져 있었다. 80대 노인부터 아침 운동을 마친 직후 축구 유니폼을 입고 투표소를 찾은 이들까지 다양했다.

대기하는 유권자들은 1m 간격을 의식한 듯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시민이 "앞으로 좀 가요"라고 앞사람에게 소리치자 "떨어져 있는 게 좋아요"라고 받아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강서구청 사전투표소 앞에서 만난 김모씨(28·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며 "그래도 줄 서 있는 것을 보니 다닥다닥 붙어있지 않고 떨어져 있어서 코로나19 영향이 크긴 큰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닐장갑도 나눠주고 손소독제도 동선 곳곳마다 충분히 배치되어 있어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전혀 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투표를 마친 뒤 '인증샷'을 찍는 시민은 많지 않았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손등에 도장을 찍기 보다는 투표소 앞에서 사진을 찍는 시민만 간혹 있었다. 비닐장갑 위에 도장을 찍고 인증샷을 남기는 커플도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전국 평균 투표율은 17.81%로, 전국 4399만4247명 유권자 중 783만3714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오전 6시에 투표가 시작된 이후 계속해서 역대 최고 투표율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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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만촌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일회용 위생장갑을 낀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2020.4.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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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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