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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美 교도소서 코로나 이유로 재소자들 폭동…방화 등 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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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캔사스주에 있는 교도소에서 죄수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이유로 수감을 거부하며 폭동을 일으켰다고 AP통신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3시 캔사스주 랜싱 교도소 C동에서 재소자 20명이 폭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들은 교도소 건물의 창문을 깨고 방화를 하는 한편, 컴퓨터, 조명시설 등을 파손했다.

이에 교도관들이 최루탄을 뿌리며 오후 11시부터 이들이 수용돼 있던 교도소 C동으로 진입했다. C동 안에 있던 재소자들을 제압하는 한편, 교도소 내 다른 건물로 이동한 재소자들도 붙잡았다. 결국 폭동은 다음날 새벽 2시에서야 마무리됐다.

이번 사태로 재소자 2명이 경상을 입었다. 한 명은 창상(創傷)을 입었으며 다른 한 명은 최루가스를 마셔 치료를 받고 있다. 교도관들은 폭동 발생 직후 대피해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재소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이유는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 교도소에서는 교도관 16명과 재소자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7명의 재소자는 현재 자가격리 상태로 관찰 중이다. 교도소 측은 9일 교도관과 재소자 모두에게 면마스크 1인당 3매씩을 지급했다.

사건 발생 다음날인 10일 로라 캘리 캔사스 주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며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한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교정당국에서는 재소자의 코로나 감염이 중요한 문제다. 재소자들이 모여 있는 감방 특성상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옥으로 유입되면 재소자들 사이에서 대확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감방 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제프 즈무다 캔사스주 교정본부장은 “아직까지 무엇 때문에 재소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는지는 모른다”면서 “문제가 된 장소(C동)는 격리 중인 재소자가 수용된 건물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코로나 확진자 50만1419명, 사망자 1만8769명이 발생했다. 이 중 캔사스주에서는 확진자 1178명, 사망자 50명이 나왔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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