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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文대통령 "임시정부, 자유평등과 인류애 유산으로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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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오늘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및 기념관 기공식 참석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 약속 3년만에 첫 삽

문 대통령 "임시정부는 우리의 뿌리, 대한민국의 법통이며 정신"

과거를 넘어 새로운 한 세기를 위한 정신 강조

"코로나19'를 극복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고 나아가 세계와도 연대 협력할 것"

독립유공자 묘역 6.25 전몰군경 등 국가유공자 묘 국가관리 묘역으로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의료, 요양 서비스를 확충

CBS노컷뉴스 김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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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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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오늘의 우리를 만든 뿌리"라며 "대한민국의 법통이며 정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어울쉽터에서 열린 제101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및 기념관 기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독립운동의 공적을 후손들이 기억하기 위해 임정 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한 결과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임정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다는 역사의식을 분명히 하면서도 애국선열의 독립·희생정신을 발전시켜 새로운 한 세기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임시정부의 정신을 오늘의 역사로 우리 곁에 두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은 단지 '반일'에 머물지 않았다"라며 "'자주독립'과 함께 인간의 존엄을 본질로 하는 '자유평등', 성별, 빈부, 지역, 계층, 이념을 아우르는 '화합과 통합' 인류의 문화와 평화에 공헌하는 '인류애'라는 위대한 정신을 유산으로 남겨주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에는 나라의 주인으로 일어난 이 땅의 평범한 사람들, 대한민국을 세운 수많은 선조들의 이야기가 담길 것"이라며 "교사와 학생, 종교인, 경찰과 관료, 의사와 간호사들, 이름 없는 지게꾼과 장돌뱅이, 맹인, 광부, 소작인, 머슴, 기생들도 독립운동사의 자랑스러운 주인공으로 새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코로나19 사태 속 사회 통합 메시지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에 함께 맞서면서 우리는'함께 사는 세상'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며 "내 행동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성찰하며, '우리'를 위한 실천에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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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넘어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사회·경제적 위기는 더욱 클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위기가 오든 우리는국민의 통합된 힘으로 다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며 "독립 선열들의 정신과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의 무게를 깊이 새기며,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끼리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며, 나아가 세계와도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고난과 역경에 맞설 때마다 우리에게 한결같은 용기의 원천이 되어주었다"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은 우리가 더 나은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갈 때도, 분단과 적대를 넘어 평화와 통일을 꿈꿀 때도, 포용과 상생이라는 인류의 가치를 구현해갈 때도, 언제나 가장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국립묘지법을 소개하며 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을 비롯 전국 합동묘역 12개소, 6.25 전몰군경 등의 국가유공자 합동묘소 45개소를 국가관리 묘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국가유공자의 보훈도 더욱 강화하겠다"며 유공자와 가족들을 사용하는 위탁병원을 420개로 확충하고, 2022년까지 640개로 확대하는 등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의료,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호국·민주에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가족들에 대한 보훈과 예우는 국가의 존재가치와 품격을 가늠하는 척도"라며 "정부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이 일상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국가의 도리를 다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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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새로운 백년, 희망을 짓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임정 수립 101주년을 맞아 백년 만에 '희망의 집'을 짓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청와대는 "임정은 국회와 군대를 보유하고 외교 활동을 한 정상 국가였음에도 27년간 길 위의 나라로서 제대로 된 집이 없었다"며 "기념관은 독립에 참여한 모두를 위한 공간, 자랑스러운 역사 체험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을 마친 후 임정 기념관 건립 현장으로 이동해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기공식'에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관 건립 후 머릿돌용으로 전시될 기념판에 서명을 남긴 뒤 임정 기념관이 상징하는 통합의 의미를 담아 전국의 독립·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곳의 흙을 떠 합토했다.

기념식에 쓰인 흙은 울릉도와 연평도, 한라산, 임진각, 종로 탑골공원, 제천 의병광장,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비롯해 3·15 의거가 있었던 경남 창원, 4·19 혁명 현장인 광화문, 광주 5·18 민주광장 등에서 공수됐다.

행사에는 김자동 임정기념사업회장과 임정요인 후손, 이종찬 임정기념관건립위원장, 김원웅 광복회장과 함께 문희상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따라 규모를 줄여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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